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고민거리로 전락한 터커 데이비슨이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데이비슨은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15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한다.
전날(5일) KIA를 상대로 0-2로 패했지만, 여전히 3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90%가 넘어섰다. 2017년 이후 무려 8년 만의 가을야구가 눈에 아른거리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잘 나가는 롯데 입장에서도 고민거리는 있다. 바로 데이비슨이다.
데이비슨은 2024시즌이 끝난 뒤 롯데가 심혈을 기울여 영입한 선수다. 롯데는 지난 시즌이 종료된 후 196⅓이닝을 먹어치우며 12승 8패 평균자책점 3.84로 활약한 애런 윌커슨과 동행에 마침표를 찍고 데이비슨을 영입했다. '이닝이터'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윌커슨도 충분히 좋은 선수였지만, 더 큰 기대감을 안고 데이비슨을 데려왔다.
분명 데이비슨의 초반 활약은 좋았다. 데이비슨은 3월 두 경기에서 승리와 연이 닿지 못했으나,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와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고, 4월에는 4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29, 그리고 5월에는 무려 6경기에 나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다. 롯데가 윌커슨과 결별하고 데이비슨을 영입한 이유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던 것은 분명했다.
그런데 6월부터 데이비슨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6월 한 달 동안 데이비슨은 4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7.71로 바닥을 찍었고, 7월에는 5경기에서 3승(1패)을 수확했으나, 평균자책점 4.37로 아쉬운 모습이 이어졌다. 특히 6월 이후 9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는 단 두 차례에 불과했다.


특히 데이비슨은 지난달 31일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에 무려 9점의 지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5이닝 4실점(4자책)에 그쳤는데, 이튿날 데이비슨은 김태형 감독에게 이례적으로 면담까지 신청했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데이비슨이 오늘(1일) '어떻게 하면 잘 던질 수 있느냐'고 면담 요청을 하더라"고 밝혔다.
사령탑은 "시즌 초반보다는 멘탈적으로 많이 약해졌다. 메이저리그까지 갔던 선수인데, 멘탈적으로 흔들리고 있는 것 같다. 특히 구속도 많이 떨어졌다. 60구 정도를 던지면 또 2km 정도가 떨어지는데, 그런 것들이 심리적인 것 같다. 턱도 없는 볼넷을 내주지 않나. 카운트를 잡으로 들어갈 때 본인 공을 못 던진다"며 "시즌 초반에 잘 던질 때는 이야기도 많이 하고 했는데, 못 던지면 어디에 숨어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농담하며 애써 착잡한 마음을 감췄다.
현재 롯데에겐 시간이 많지 않다. 데이비슨의 교체 카드를 꺼내들려면, 8월 15일까지 모든 절차를 마무리 해야 한다. 그래야만 교체된 선수가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을 수 있기 때문. 이를 고려한다면, 어쩌면 이번 등판이 데이비슨에게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롯데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는 상황. 데이비슨 입자에서는 정말 기적같은 '반전'을 보여줘야 한다.
일단 KIA를 상대로는 나쁘지 않았다. 데이비슨은 올 시즌 KIA를 상대로 총 3경기에 등판해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1회, 5⅔이닝 2실점, 5이닝 3실점으로 1승 1패 평균자책점 4.32로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과연 데이비슨이 시즌 네 번째 맞대결을 갖게 되는 KIA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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