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살해당한 아버지의 복수를 꿈꾸는 이브(아나 데 아르마스 분)는 전설적인 킬러 존 윅(키아누 리브스 분)을 배출한 암살자 양성 조직 ‘루스카 로마’에서 혹독한 훈련 끝에 발레리나이자 킬러로 성장한다.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자들을 쫓던 이브는 킬러들이 장악한 정체불명의 도시로 향하고 그곳에서 끝없는 사투에 휘말린다. 킬러들과의 싸움 한복판, 이브의 눈앞에 존 윅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영화 ‘발레리나’(감독 렌 와이즈먼)는 암살자 조직 루스카 로마에서 킬러로 성장한 이브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진실을 좇던 중 전설적인 킬러 존 윅과 마주하고 킬러들이 장악한 정체불명의 도시에서 피의 전쟁을 벌이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존 윅’의 전 시리즈를 연출한 채드 스타헬스키가 제작으로 참여한 것은 물론, 주요 액션 장면 촬영을 진두지휘했고 ‘존 윅 3: 파라벨룸’ ‘존 윅 4’ 각본을 맡았던 셰이 해튼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여기에 ‘존 윅’ 시리즈의 상징 키아누 리브스가 출연과 동시에 프로듀서로 참여해 세계관의 고유성을 이어갔다.
영리한 확장이다. ‘존 윅’이 아닌 다른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면서도 시리즈 특유의 강점과 색깔을 더해 같은 듯 또 다른 재미와 매력을 완성한다. 특히 ‘발레리나’의 타임라인은 ‘존 윅 3: 파라벨룸’의 사건을 배경으로 루스카 로마에서 훈련하며 발레리나에서 킬러로 변신하는 이브와 가족의 과거에 읽힌 비밀을 밝혀내는 과정을 따라가는데, 익숙한 얼굴들을 곳곳에 등장시켜 이 이야기 역시 그 세계의 일부로 느껴지게 한다.

존 윅과 정반대의 성별인 여성 킬러를 전면에 내세워 기존 시리즈와 확실한 차별화를 가져간 점도 좋다. ‘레전드 킬러’ 존 윅과 비교될 수밖에 상황 속 성별에 차이를 두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상황과 그림을 영리하게 활용, ‘발레리나’만의 무드를 연출한다. 여기에 암살자의 삶에서 벗어나려 하는 존 윅과 암살자의 세계로 들어가 킬러가 되길 원하는 이브의 전혀 다른 선택도 흥미를 자극하는 지점이다.
액션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다. ‘존 윅’의 시그니처 액션은 물론, 빠르고 가벼운 이브의 신체와 시선을 활용한 독특한 전투 스타일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중에서도 춤과 격투의 조화로 이뤄진 이브의 액션은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움직임으로 눈길을 끈다. 이를 통해 주변의 지형지물을 활용, 자신보다 덩치가 큰 상대를 제압하거나 다수의 적을 따돌리는 등 신체적 핸디캡을 극복하는 영리한 액션으로 설득력을 높인다. 존 윅과 이브의 1대 1 액션 장면도 빼놓을 수 없는 ‘필람’ 포인트다.
이브 마카로로 분한 아나 데 아르마스는 원톱 주연으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세계관의 확장을 성공적으로 이끈다. 이미 ‘007 노 타임 투 다이’ CIA 요원 본드걸을 통해 입증한 매력과 액션 실력으로 킬러 이브를 더욱 입체적이고 다채롭게 빚어낸다. 새롭고 참신한 액션은 물론, 분노와 상실을 품은 캐릭터의 내면까지 깊이 있게 그려내며 강렬한 존재감을 뽐낸다.
영원한 ‘존 윅’ 키아누 리브스는 등장하는 모든 순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며 대체 불가 존재감을 또 한 번 입증하고, 이안 맥쉐인(윈스턴 역)·안젤리카 휴스턴(디렉터 역)·랜스 레드딕(샤론 역) 등 오리지널 캐스트부터 노만 리더스·데이비드 카스타네다, 그리고 한국의 무술감독 겸 배우 정두홍과 최수영까지 반가운 얼굴들이 등장해 풍성한 재미를 더한다. 러닝타임 125분, 오늘(6일) 개봉.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