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경기로 분위기를 탔어요" 문보경이 말한 7연승+단독 1위의 원동력은? 7월 22~24일 광주 KIA전 [MD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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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문보경./잠실=김경현 기자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경기. LG 문보경이 7회말 2사 1-2루 네 번째 타석에 역전 쓰리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잠실=한혁승 기자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그 경기로 분위기를 탔어요"

LG 트윈스가 7연승과 함께 단독 1위에 올라섰다. 문보경은 팀이 상승세를 탄 순간을 7월 22~24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삼연전이라 밝혔다.

문보경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과의 홈 경기에서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홈런 1득점 3타점을 기록했다.

앞선 세 타석은 매우 아쉬웠다. 2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3회 2사 만루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5회 1사 1, 2루도 2루수 땅볼로 고개를 숙였다.

두산은 4회초 양의지의 선제 솔로 홈런을 포함해 2점을 냈다. LG도 4회말 구본혁의 1타점 적시타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추가점이 나오지 않았다. 문보경이 두 번의 득점권 기회 중 한 번이라도 점수를 냈다면 훨씬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경기. LG 문보경이 7회말 2사 1-2루에 역전 쓰리런을 치고 있다./잠실=한혁승 기자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경기. LG 문보경이 7회말 2사 1-2루 네 번째 타석에 역전 쓰리런을 친 후 오스틴과 기뻐하고 있다./잠실=한혁승 기자

가장 중요한 순간 빛났다. 팀이 1-2로 뒤진 7회 1사 1, 2루 문보경이 타석에 섰다. 두산은 좌타자 문보경을 저격하기 위해 왼손 고효준을 올렸다. 1-2 카운트에서 고효준의 4구 슬라이더가 높게 들어왔다. 문보경은 이를 놓치지 않았고,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뽑았다. 문보경의 시즌 21호 홈런.

8회 김진성, 9회 유영찬이 각각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문보경의 결승포에 힘입어 LG는 4-2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7연승을 달린 LG는 승률 0.608(62승 2무 40패)이 됐다. 같은 날 한화 이글스는 KT 위즈에 2-5로 패배, 승률 0.602(59승 3무 39패)가 됐다. 승차 없는 2위를 유지하던 LG는 한화와 자리를 맞바꾸게 됐다. 지난 6월 14일 이후 52일 만에 단독 1위다.

경기 종료 후 염경엽 감독은 "7회 가장 중요한 순간에 문보경이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4번 타자다운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며 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잠실=한혁승 기자

취재진과 만난 문보경은 "오늘 1위를 달성해서 정말 좋지만, 방심하지 않겠다"라며 "남은 경기 잘 풀어나가서 마지막에 정상에 있고 싶다"고 소감을 남겼다.

홈런 타석은 어땠을까. 문보경은 "넘어갈 줄은 알았는데 공이 휘어져 나가서 파울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제발 파울만 되지 말라고 했다"며 "앞선 두 타석이 다 찬스였는데 살리지 못해서 아쉬웠다. 스리런도 결정적이었지만 더 일찍 쳤으면 어땠을까. 타석에 들어설 때 어떻게든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유독 클러치 상황만 되면 강해진다. 지난 7월 23일 광주 KIA전도 그랬다. 이날 문보경은 앞선 4타석에서 1단타를 쳤다. 4-0으로 앞서던 중 7회 KIA가 대거 4득점, 경기는 미궁 속으로 빠졌다. 연장 10회초 무사 1루에서 잠잠하던 문보경이 짜릿한 결승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10회말 KIA의 추격을 1점으로 막아내며 LG는 6-5로 승리를 거뒀다.

전날(22일) 승리도 극적이었다. 7회까지 4-1로 앞서던 LG는 8회에 대거 6실점, 4-7로 리드를 내줬다. 패색이 짙던 상황, 9회에만 6안타 1홈런을 몰아치며 5득점, 9-7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문보경은 3타수 1안타 1홈런 2볼넷 1득점 3타점을 기록했다.

LG가 기세를 제대로 탔다. 1, 2차전을 승리한 LG는 3차전도 8-0으로 승리, 광주 3연전을 스윕했다. 22일부터 이날까지 13경기에서 12승 1패다. 승률 0.923의 압도적 페이스. 2위 롯데(9승 4패 0.692)와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2025년 7월 3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문보경이 3회말 1사 2루서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문보경은 "팀이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은 느낌이 잘 들지 않는다"라며 "원팀 분위기가 잘 된 것 같다. 일단 매 경기 승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최근 10경기서 타율 0.368(38타수 14안타)을 자랑한다. 또한 5홈런과 16타점을 올렸다. 기간 내 타점 단독 1위, 삼성 김영웅과 함께 홈런 공동 1위다. 언제 타격감이 올라왔냐고 묻자 "KIA전부터 느꼈다"고 밝혔다.

문보경은 "(KIA전) 첫 경기 이긴 것도 솔직히 말이 안 된다. 그 경기로 저희가 분위기를 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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