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쿠팡이 올 2분기 12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다. 대만 등 해외사업의 급성장과 로켓배송 중심의 안정적인 커머스 성장이 맞물리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6일(한국시간) 쿠팡의 미국 지주회사 쿠팡Inc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이 11조9763억원(85억2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11조4876억원)를 넘어선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2093억원(1억4900만달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42억원의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도 435억원(3100만달러)으로 돌아서며, 1438억원 손실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다만 영업이익률(1.7%)과 순이익률(0.4%)은 직전 분기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번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해외사업 부문의 성장세다. 대만과 쿠팡이츠, 파페치 등이 포함된 ‘성장사업’ 부문 매출은 1조6719억원(11억90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대만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매출이 전 분기 대비 54% 늘며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연초 전망치를 뛰어넘는 속도로 확산 중이다. 쿠팡은 2022년 대만에 진출해 지금까지 4900억원 이상을 물류 인프라에 투자했고, 지난 3월에는 유료 멤버십 ‘와우’를 대만 시장에도 도입했다.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대만 매출은 초기 예상을 크게 웃도는 속도로 급증학 있으며, 대부분 기존 고객의 반복 구매에 기반했다는 점에서 더 고무적”이라며 “한국에서 소매 서비스 확장을 시작한 초기 몇 년과 비슷한 퀘적을 보이고 있어 장기 성장 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쿠팡의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로켓배송·로켓프레시)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해당 부문 2분기 매출은 10조30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활성 고객 수’는 2390만명으로 1년 전보다 10% 늘었고, 1인당 평균 매출은 43만1340원으로 6% 증가했다. 쿠팡은 이 기간 로켓배송 상품 50만 개를 추가하며 상품군을 확대했고, 당일·새벽배송 주문량은 전년 대비 40% 이상 늘었다. 신선식품 매출도 25% 성장했다.
쿠팡은 AI 기반 기술 투자도 본격 확대하고 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수년간 AI기술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추천, 재고 예측, 경로 최적화 등 고객 경험을 모두 개선했다”며 “소프트웨어 개발의 최대 50%가 AI로 작성되고 있으며, 자동화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 AI로 쿠팡 운영에 변혁을 일으킬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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