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감보아 입장에서는 아쉽겠지만…"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ㄷ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4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94구, 2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6승째를 손에 쥐었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지옥의 원정 12연전의 스타트를 끊게 된 네일은 경기 초반 불안했다.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고승민과 손호영에게 연속 안타를 맞더니, 후속타자 빅터 레이예스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한 까닭. 그래도 실점은 없었다. 네일은 윤동희를 상대로 152km 투심 패스트볼을 위닝샷으로 선택, 귀중한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만들어내더니, 이어 나온 전준우까지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큰 위기를 넘긴 뒤 네일의 투구는 흠 잡을 데가 없었다. 2회 유강남-박승욱-한태양으로 연결되는 하위 타선을 상대로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고, 3회에는 아웃카운트 세 개를 모두 삼진으로 뽑아내는 저력을 선보였다. 그리고 4회말에도 레이예스-윤동희-정훈으로 연결되는 중심 타선을 봉쇄했고, 5회말에는 실책 등으로 1사 2루의 위기에 놓였지만, 다시 한번 무실점을 마크했다.
네일은 여유 있는 투구수를 바탕으로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고승민에게 볼넷, 손호영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며 무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했으나, 레이예스를 병살타로 돌려세운 뒤 윤동희까지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했다. 네일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던 투구수였지만, 7회초 KIA 타선이 2점을 먼저 뽑아내자, 벤치는 불펜을 가동했고, 그대로 경기가 끝나며 네일은 6승째를 손에 쥐었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네일은 '중요한 경기를 잡았다'는 말에 "오늘 경기를 이길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쁘다. 후반기 굉장히 중요한 상황에서 한 주의 스타트를 좋게 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팀으로서도 굉장히 기쁘다"며 "오늘 당연히 잘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상대 투수도 감보아라는 좋은 투수였기 때문에 타자들이 점수를 뽑기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나도 점수를 안 주려고 노력했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경기 중 두 번의 위기 상황이 있었는데, 1회에는 내가 생각하기에는 좋은 투구였던 것 같은데 존에서 공이 조금씩 벗어났었다. 6회에는 공이 조금씩 벗어나고 실책이 나오면서 그런 상황을 자초했는데, 최대한 빠르게 넘어가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 중반까지 네일과 롯데 선발 감보아가 선보인 투수전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네일은 "감보아와는 지난 주말에도 서로 문자를 주고 받을 정도로 굉장히 친한 사이다. 서로 최선을 다했는데, 감보아 입장에서는 조금 아쉽겠지만, 7회 체력이 떨어질 때 점수가 딱 나왔다. 팀 이방에서는 중요한 점수를 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네일은 그동안 호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승리와 연이 닿지 않았다. 특히 최근 최악의 연패 기간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나는 등판 때마다 항상 이기려고 하고, 팀이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는게 최선이라는 생각을 한다. 야구를 하다 보면, 연패가 나올 수도 있는데, 그게 7월에 나와서 정말 다행이다. 9월이나 더 중요한 상황에서 나왔으면, 팀에게 더 치명적인 상황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KIA는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보강했고, 부상자들까지 돌아오면서,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네일도 "트레이드를 통해 좋은 선수들을 주입시켰고, 김도영도 돌아왔기 때문에 앞으로의 경기가 더 중요할 것 같다"며 시즌 끝까지 순위 싸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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