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첫 4안타→5출루' 이정후가 쏜 신호탄, SF 언론은 포기하지 않았다 "WC 희망 걸 수 있는 선수들 살아날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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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와일드카드 희망 걸 수 있는 선수들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4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플러싱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원정 맞대결에 중견수,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볼넷 2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샌프란시스코는 107승 55패 승률 0.660을 기록하며, LA 다저스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타이틀을 손에 쥐는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이후 샌프란시스코는 내리막의 연속이었다. 2022시즌 샌프란시스코는 서부지구 3위, 2023시즌에는 4위에 머무르는 등 2021년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했다.

이에 샌프란시스코는 2023시즌이 끝난 뒤 조금씩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2023-2024년 스토브리그에서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64억원)의 계약을 통해 이정후를 품에 안았고, 지난해 9월에는 맷 채프먼에게 6년 1억 5100만 달러(약 2091억원)의 연장계약을 안긴데 이어 올 시즌에 앞서서는 윌리 아다메스와 7년 1억 8200만 달러(약 2520억원)의 계약을 체결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전반기 메이저리그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간판타자'로 활약하고 있던 라파엘 데버스를 데려오는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만큼 샌프란시스코의 올 시즌 초반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2021시즌 이후 다시 한번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려볼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정후를 비롯해 아다메스와 채프먼, 데버스가 모두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거듭하면서, 샌프란시스코의 성적은 곤두박질을 쳤고, 결국 트레이드 마감에 앞서 샌프란시스코를 전력을 '바이어'가 아닌 '셀러'로 변신했다. 그 결과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를 비롯해 카밀로 도발, 타일러 로저스 등 굵직한 자원들을 떠나보내게 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4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샌프란시스코는 56승 56패를 기록 중. 와일드카드의 마지노선인 3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격차가 6경기로 벌어져 있는데, 아직까지 샌프란시스코 언론들은 포스트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놓지 않은 모양새다.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은 4일 경기가 끝난 뒤 "시즌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와일드카드 희망을 걸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선수들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정후와 데버스의 활약을 조명했다.

이정후는 4일 메츠를 상대로 4안타 경기를 펼치며, 메이저리그 데뷔 첫 100안타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데버스 또한 3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은 "이정후와 데버스가 2~3주 전부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면, 샌프란시스코가 트레이드 마감일에 세 명의 선수를 내보내는 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출루 기계와 거포의 존재는 언제든 환영"이라며 "이들은 동부지구 1위이자 홈에서 최고의 성적을 자랑하는 메츠를 상대로 시리지를 가져오는데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첫 4안타 경기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장기간 침묵을 이어갔던 적이 있지만, 이날은 볼넷과 도루를 곁들이며 4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며 "이번 주말 시리즈 3겨익에서 12타수 7안타를 기록하며 타격감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고 이정후의 부활을 반겼다.

간격이 크게 벌어져 있지만, 시즌 막판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만큼 샌프란시스코도 완전히 '백기'를 들 상황은 아닌 가운데, 이정후의 부활은 분명 반가운 요소다. 이정후는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는 것에 대해 "예전처럼 컨택 히터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반대 방향으로 치는 연습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밥 멜빈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은 "이정후는 본래 뛰어난 배트 컨트롤과 콘택트 능력을 가진 타자로 알려져 있으며,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를 원래 스타일로 되돌리려는 의도가 보인 장면이 있었다"며 "바로 팀이 3점을 낸 4회초, 멜빈 감독이 히트 앤드 런 작전을 지시했고, 이정후는 센터 방향 안타로 케이시 슈미트를 3루까지 보냈다"고 설명했다.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지금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스타일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인 것 같다. 시즌 초에는 장타도 좀 나왔지만, 최근에는 그걸 조금 내려놓으려는 것 같다. 아마도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늦었지만 장타에 대한 욕심을 내려두고, KBO리그 시절부터 강점으로 꼽힌 컨택 능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을 택한 이정후가 과연 시즌 막판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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