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희수 기자] 배구 강국 폴란드의 기세가 대단하다.
2025년의 여름을 뜨겁게 달군 2025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가 3일 중국 닝보에서 치러진 이탈리아와 폴란드의 남자부 결승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남자부의 우승팀은 폴란드였다. 8강 일본전과 준결승 브라질전에 이어 또 한 번의 셧아웃 승리(25-22, 25-19, 25-14)를 챙기며 왕좌에 올랐다. 파이널 라운드에서 단 한 세트도 잃지 않으면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폴란드였다.
결승전답지 않게 폴란드가 일방적으로 이탈리아를 밀어붙였다. 20점대까지 팽팽했던 1세트를 랠리 집중력과 윌프레드 레온의 클러치 플레이로 잡아낸 뒤 2-3세트에는 초반부터 이탈리아를 찍어 눌렀다. 이 과정에서 레온은 물론 야쿱 코하노프스키-케빈 사삭-야쿱 포피브자크 등 선수 개개인의 활약이 모두 눈부셨다.
그간 레온과 주로 선발로 합을 맞췄던 토마쉬 포르날이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카밀 세메니욱을 대신 선발 아웃사이드 히터로 기용한 니콜라 그르비치의 선택은 포르날의 부상 공백을 완벽히 지웠다. 세메니욱은 1세트를 끝내는 세트포인트 득점을 책임진 것을 포함해 14점을 올리며 레온(16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같은 날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는 동생들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2025 FIVB 19세 이하 남자 세계선수권에 나선 폴란드 19세 이하 대표팀은 결승에서 프랑스에 1-3(25-22, 22-25, 15-25, 12-25)으로 패하며 준우승을 거뒀다. 한국을 상대로 8강에서 신승을 거두고 준결승으로 올랐던 폴란드는 스페인까지 꺾고 결승에 올랐다. 아쉽게 또다른 배구 강국 프랑스의 벽에 막혔지만 인상적인 여정이었다.

폴란드의 2025년이 남자배구에서만 빛나는 해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도 VNL에서 최종 3위를 기록하며 호성적을 냈다. 공식전 29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이탈리아를 준결승에서 만나는 불운한 대진운이 아니었다면 결승 진출도 충분히 노릴 수 있는 전력과 경기력이었다. 주포 막달레나 스티시악은 대회 전체 득점 11위-파이널 라운드 득점 5위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처럼 폴란드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두가 코트 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배구 강국으로서의 인상적인 2025년을 보내고 있다. 이제 그 방점을 찍어야 할 최고의 무대인 성인 대표팀 세계선수권이 다가왔다. 라바리니의 여자 대표팀과 그르비치의 남자 대표팀이 세계선수권에서도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세계 배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