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배우 송영규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가운데, 자숙 대신 죽음을 택한 그에 대한 안타까운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4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송영규는 이날 오전 8시께 용인시 처인구의 한 주택단지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55세.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사망 원인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측근에 따르면 송영규는 경기 악화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최근 음주운전 사실이 보도된 후 계속된 악성 댓글 등으로 인해 심리적 압박감과 불안함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송영규는 지난 6월 19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일대에서 약 5km를 만취 상태로 운전한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규의 예상치 못했던 죽음에 대중은 큰 충격을 받았다. 음주운전을 한 것은 잘못된 행동이지만, 여태껏 음주운전을 한 연예인들 대부분은 일정 기간 자숙 후 작품이나 예능 등으로 복귀했기 때문이다.

배우 안재욱은 지난 2003년과 2019년 두 번의 음주운전 이력이 있지만, 고작 2개월 간의 자숙 끝 일본 팬미팅을 통해 이른 복귀에 나선 바 있다. 국내 활동 역시 자숙 5개월 만에 재개했으며, 특히 지난 3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의 인기를 견인하며 지상파 드라마에서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배우 윤제문은 음주운전으로 지난 2010년, 2013년, 2016년 총 3차례나 적발되고도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그는 대중의 싸늘한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세 번째 음주운전 후 5년 만인 2021년 KBS 2TV 드라마 '연모'로 복귀했으며, 이후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멱살 한번 잡힙시다', '체크인 한양', 영화 '우수', '상류사회', '마약왕', '타짜: 원 아이드 잭', '천문: 하늘에 묻는다'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이처럼 여러 차례 음주운전을 한 배우들도 자숙 후 복귀해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 최근까지도 ENA 드라마 '아이쇼핑', SBS 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등 활발하게 활동해온 송영규는 한 번의 음주운전 혐의에 자숙 대신 스스로 생을 마감해 안타까움과 씁쓸함을 자아내고 있다.
네티즌들은 "음주운전 잘못했지만 앞으로 절대 안그러면 되는 걸 왜 그랬을까", "음주운전 감쌀 생각은 없지만 자숙하지 죽긴 왜 죽냐", "도피성 자살은 해결책이 아닌데 안타깝다", "더한 사람도 사는데 그냥 살지 대체 왜", "잘못을 했으면 더 깊이 반성하고 치열하게 살았어야지"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용인 다보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아내와 두 딸은 상주로 이름을 올렸다.
발인은 6일 오전 8시이며, 장지는 함백산 추모공원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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