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식도 NC에선 그냥 그랬다, 이제 김시훈과 한재승의 시간…KIA는 기다린다, 홈런 한 방은 의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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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김시훈./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는 당연히 장현식(30, LG 트윈스)을 떠올릴 만하다.

KIA는 2020년 8월13일에 NC 다이노스와 2대2 트레이드를 했다. 문경찬과 박정수를 넘기면서 장현식과 김태진을 데려왔다. 김태진의 경우 2022년 4월 박동원 빅딜 당시 키움 히어로즈에 넘겼지만, 장현식은 작년까지 KIA에 몸 담으며 꽤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KIA 타이거즈 김시훈./KIA 타이거즈

장현식은 NC 시절엔 그저 그랬던 투수다. 선발로도 기회를 얻었지만, 결국 불펜에 자리매김했다. 2017년 9승을 따냈으나 31경기서 평균자책점 5.29를 찍었다. 2013년 1라운드 9순위로 입단한 뒤 규정이닝 3점대 평균자책점 시즌이 없었다. KIA에 오기 전까지는.

장현식은 2021년부터 작년까지 꾸준히 좋은 활약을 했다. 4년간 평균자책점 3.29, 3.12, 4.06, 3.94였다. 2021년 34홀드를 비롯해 2022년과 2024년에도 19홀드, 16홀드를 수립했다. 작년 통합우승 주역이었다. KIA에서 투구에 눈을 떴다. 그리고 지난 겨울 LG와 4년 52억원 무옵션 FA 계약으로 큰 화제를 모으며 화려하게 떠났다.

세월이 흘러 5년만에 KIA와 NC가 다시 한번 빅딜을 체결했다. NC는 최원준, 이우성, 홍종표를 데려갔다. KIA는 김시훈, 한재승, 정현창을 데려갔다. KIA로선 김시훈과 한재승이 훗날 장현식 레벨로 성장하면 더 바랄 게 없다. KIA는 현재 김시훈과 한재승 중 최소 1명이라도 빨리 터지길 바랄 정도로 불펜 사정이 좋지 않다.

그러나 과거 전임 사령탑들이 그랬던 것처럼, 김시훈과 한재승의 정착도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두 사람은 지난달 30~31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서 나란히 1군에 데뷔했다. 둘 다 공교롭게도 KIA 데뷔전서 홈런 한 방씩 맞았다. 김시훈은 지난달 29일 경기서 1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실점했다. 한재승은 지난달 31일 경기서 1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점했다.

이범호 감독은 김시훈과 한재승을 필승조가 아닌, 선발과 필승조 사이에 두 사람을 투입한다. 조상우가 잠시 이탈하면서 성영탁이 그 몫을 맡고, 전상현과 정해영으로 이어지는 공식은 유효하다. 단, 매 경기 필승조를 가동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김시훈이나 한재승이 때로는 중요한 시점에도 등판해 좀 더 일관성 있는 투구를 하고, 멀티이닝까지 소화하면 최상이다. 장현식이 KIA에서 그렇게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다.

김시훈과 한재승이 올해 NC에서 작년만큼 중용되지 못한 공통점 하나는 구속이다. 김시훈은 140km대 후반, 한재승은 작년 필승조 시절 150km도 구사했으나 현재 그 정도는 아니다. 이 부분은 KIA 투수코치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한재승/KIA 타이거즈

더구나 김시훈이 26세, 한재승이 24세라는 걸 감안하면, 반등할 여지가 충분하다. KIA도 내년 당장 조상우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 점칠 수 없다고 본다면, 정해영과 전상현의 부담이 너무 커지는 것을 막게 하기 위해 김시훈과 한재승의 성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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