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더스틴 메이가 결국 트레이드됐다.
1일(이하 한국시각) 'ESPN', 'MLB.com'을 비롯한 복수 현지 매체는 LA 다저스가 메이를 보스턴으로 트레이드했다고 보도했다. 다저스는 외야수 제임스 팁스 3세(보스턴 유망주 랭킹 5위)와 잭 에르하드(27위)를 받는다.
메이는 2016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4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3.63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 12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 5위에 올랐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4.22를 적어내며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일조했다.
부상으로 커리어가 꺾였다. 2021시즌 도중 팔꿈치 부상으로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2023시즌에는 팔꿈치 굴곡근 수술로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상추를 먹다 식도가 파열되는 불운도 겪었다. 재활에 한창이던 2024년 7월 11일, 메이는 저녁으로 상추 샐러드를 먹다가 식도가 파열됐다. 그날 밤 응급 수술을 받았고, 그대로 시즌 아웃됐다.

올 시즌 빅리그에 돌아와 다저스의 빛과 소금 같은 역할을 했다. 다저스는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노우, 사사키 로키, 토니 곤솔린 등 선발진이 줄부상을 당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뒤늦게 선발진에 합류했지만 매우 보수적으로 이닝을 늘려가는 상태. 이 와중에 메이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함께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팀에서 100이닝을 넘긴 투수는 야마모토(116⅓이닝)와 메이(104이닝) 둘뿐이다.
최근 상황이 바뀌었다. 스넬의 복귀가 임박했다. 메이의 성적은 19경기 6승 7패 평균자책점 4.85로 인상적이지 못했다. 최근 선발진에서 탈락했고, 7월 28일 보스턴전 롱릴리프로 등판해 5이닝 5실점 4자책으로 부진했다. 또한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게 된다. 여러모로 다저스 입장에서 애매한 카드인 셈.
'MLB.com'은 "메이는 내 명확한 역할이 없는 상태였다"라면서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지만, 스넬의 복귀가 임박하면서 메이의 선발 자리는 사라지게 됐다. 구단은 메이를 롱릴리프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서도 확신을 가지지 못했다. 불펜으로의 적합성 역시 불분명했다"고 설명했다.
브랜든 곰스 단장은 "우리는 메이가 불펜에서도 기여하고 임팩트 있는 자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면서도 "그의 생각과 선발을 계속하고 싶다는 열망을 이해하려고 했고, 우리가 타당하다고 느끼는 제안이 있다면 열려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트레이드 이유를 밝혔다.

한편 다저스는 SNS를 통해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셔서 감사하다. 보스턴에서 행운을 빈다"고 메이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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