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김혜성(26, LA 다저스)의 가을야구를 물끄러미 지켜봐야 하나.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가 급격히 추락한다.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각)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패배하면서 최근 6연패,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넓히면 2승8패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LA 다저스에 무려 9경기 차로 벌어졌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에선 3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도 6경기 차로 뒤졌다. 하필 샌디에이고가 최근 5연승하면서 샌프란시스코의 추격 사정권서도 벗어나는 분위기다. 샌프란시스코는 2021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깜짝 우승 이후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못 나갔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미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뉴욕 메츠에 타일러 로저스를 보내고 유망주 3명을 받아왔다. 시즌을 포기하겠다는 얘기다. 샌프란시스코의 최대강점이 불펜인데, 해체 수순이다. 앞으로 경기력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외야수 마이크 야스트르젬스키도 캔자스시티 로열스로 보내고 마이너리그 투수를 받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을 앞두고 버스터 포지 사장 체제로 전환했다. 맷 채프먼 연장계약, 윌리 아다메스 영입, 이정후의 실질적인 데뷔 첫 시즌, 베테랑 저스틴 벌랜더 가세 등 비 시즌에 활발하게 움직였다. 시즌 도중에는 라파엘 데버스를 트레이드하며 메이저리그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제 몫을 하는 선수가 별로 없다. 아다메스가 16홈런을 때렸지만 타율 0.237에 불과하다. 이정후는 103경기에 나갔으나 387타수 96안타 타율 0.248 6홈런 43타점 50득점 7도루 OPS 0.710이다. 4월 타율 0.324로 펄펄 날았던 걸 감안하면 5~7월 행보는 아쉽다.
그래도 이정후는 7월에 79타수 22안타 타율 0.278 9타점 4득점 OPS 0.733으로 반등했다. 팀이 사실상 포스트시즌 사정권에서 멀어지면서 이정후도 동기부여가 안 될 수 있다. 그러나 7월 반등을 바탕으로 8월과 9월에 성적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개인성적이 곧 개인의 가치다. 팀을 등한시하면 안 되지만, 팀이 표류한다고 해서 개인성적도 처지면 안 된다.

이정후는 올 시즌이 끝나면 샌프란시스코와의 6년 1억1300만달러 계약의 3분의1이 마무리된다. 첫 시즌은 수술 받고 재활한다고 바쁘게 흘러갔다. 두 번째 시즌은 결과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짜로 적응하는 시간이 돼 버렸다. 내년부터는 좀 더 강력한 경기력을 보여줘야 샌프란시스코의 투자를 증명할 수 있다. 그래서 올 시즌 마무리가 너무나도 중요하다. 7월에 반격의 실마리를 찾은 만큼, 8~9월에는 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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