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한화가 단 1경기라도 나로 인해 이길 수 있다면…”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평소 차분하고 진중한 성격답게 손아섭 트레이드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도 들뜨지 않았다. 손아섭 영입이 당연히 기쁘고 반갑지만, 애써 진심을 감추고 눈 앞의 KIA 타이거즈 3연전에 집중했다.

손아섭도 김경문 감독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1일 광주에서 선수단과 상견례한 뒤 티배팅과 수비, 주루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옆구리 부상으로 지난달 24일자로 부상자명단에 올랐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5~7일 KT 위즈와의 홈 3연전서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손아섭은 1일 첫 훈련을 마치고 “한화가 1등이라는 것 자체가 KBO리그에서 가장 강한 팀이란 증거다. 그런 팀에 합류해 진심으로 영광이다. 정말 팀에 민폐 안 끼치고, 고참으로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야구도 그렇고 고참으로서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 싶다. 지금 이 좋은 분위기에 잘 적응해서 많이 돕고 싶다”라고 했다.
한화는 손아섭의 가세로 우승확률이 더 높아졌다. 외야 고민, 타선의 생산력 고민을 일거에 해소해줄 적임자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우승청부사라는 수식어도 붙인다. 손아섭과 김경문 감독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 경력이 없고, 손아섭이 올 시즌을 마치면 FA가 된다는 점 역시 초미의 관심사다.
그러나 손아섭은 “야구라는 스포츠가 선수 한 명 때문에 강해지는 건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너무 좋은 팀, 너무 좋은 분위기다. 원팀 분위기를 흡수해서 민폐만 안 끼치고 싶다. 조금이나마. 단 1경기만이라도 저로 인해서 (한화가)이길 수 있다면 만족한다. 그것만으로 호재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괜한 부담을 갖지 않고, 일단 옆구리 재활과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 단, 앞으로 한화 투수들을 만날 일이 없다는 건 분명한 호재다. 손아섭도 웃더니 “경기수가 많이 안 남아 있어서 좀 아쉬운데 한화 투수들을 상대하지 않는 것은 개인적으로 좋다. 투수와의 싸움에 있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갈 확률이 올라가는 것이다”라고 했다.
한화 선수들과도 이미 스킨십을 많이 했다. 손아섭은 “현진이 형이 환영한다고 잘 해보자고 얘기해줬다. 아직 내가 한화에 합류해서 1경기도 못 뛰었지만, 뭔가 보탬이 되고 싶은 생각이 너무 강하다. 김경문 감독님이 내게 기회를 줬는데 조금이나마 보답 드리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라고 했다.

한화에서 31번을 단다. 현재 정이황이 달고 있다. 손아섭은 이미 합의가 끝났다고 했다. “정이황 선수와 얘기를 잘 했고, 31번을 달게 될 것 같은데 확인은 한번 해보겠다”라고 했다. 정이황에겐 당연히 사례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에 대해선 “하고 나서 발표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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