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송승기(LG 트윈스)가 안현민(KT 위즈)과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송승기는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9승(5패)을 기록했다.
'신인왕 라이벌' 안현민과 첫 맞대결을 벌였다. 송승기가 일찌감치 투수 쪽 신인왕 최유력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안현민은 5월부터 질주를 시작했다. 현재 안현민은 신인왕을 넘어 MVP 후보까지 언급되는 상황이다.
안현민의 우세가 점쳐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안현민은 71경기서 91안타 18홈런 타율 0.364 출루율 0.472 장타율 0.648을 자랑했다. 300타석 이상 선수 중 타율, 출루율, 장타율 1위다. 또한 왼손 상대로 타율 0.431로 매우 강했다. 송승기 역시 우타자에게 피안타율 0.209로 강하긴 했지만, 안현민의 기세가 더욱 뜨겁다는 평이 다수였다.


경기에 앞서 염경엽 감독은 안현민 상대 비법을 공개했다. 이날 전까지 LG는 안현민을 7타수 2단타로 묶었다. 염경엽 감독은 "공격해야 한다. 잘 치는 선수일수록 공격을 해야 이길 확률이 높다. 이유는 간단하다. 잘 친다고 어렵게 가다 보니 안현민에게 볼카운트 2볼, 3볼 1스트라이크를 많이 만들어줘서 맞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한 타자일수록 공격을 해야한다. 그래야 이길 수 있다. 강하다고 피하고 (볼) 카운트가 몰리면 3할 타자를 5할 타자로 만든다. 야구는 확률싸움이다. 어떤 상황이든 공격해야 이긴다"고 했다.
송승기는 이를 철저하게 지켰다. 1회 1사 2루 첫 대결에서 초구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2구 슬라이더에 방망이가 나왔고, 안현민은 3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두 번째 타석도 비슷했다. 3회 2사 1루에서 송승기는 초구 직구로 루킹 스트라이크, 2구 체인지업으로 파울을 만들었다. 순식간에 0-2 카운트. 안현민은 3구 몸쪽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골라냈다. 4구 체인지업이 바깥쪽으로 날카롭게 들어왔고, 안현민은 이를 때려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세 번째 타석에서 단타를 맞았다. 5회 2사 1루에서 송승기는 초구 직구 파울와 2구 직구 루킹 스트라이크로 또다시 2스트라이크를 선점했다. 3구 직구는 몸쪽으로 들어오는 볼. 두 번째 타석처럼 4구 체인지업이 바깥으로 향했다. 타이밍은 맞지 않았지만 안현민이 특유의 타격 기술로 공을 쳤다. 빗맞은 타구는 우익수가 잡을 수 없는 위치에 떨어졌다. 안현민의 첫 안타. 멜 로하스 주니어가 3루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되며 5회가 끝났다.


말 그대로 스트라이크를 폭격했다. 송승기는 안현민에게 총 10구를 던졌고, 8구를 스트라이크 존에 꽂았다. 이날 기록한 스트라이크 비율은 63.6%(56/88)이다. 안현민 타석에서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고 해석할 수 있다.
송승기의 과감한 공격은 시즌 9승으로 돌아왔다. 맞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아직 신인왕 레이스는 끝나지 않았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