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등급 손아섭 나갔고 A등급 최원준 왔다…공룡들 똑똑한 빅딜, 한화·KIA보다 이득? 뒤에서 조용히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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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최원준./NC 다이노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C등급 손아섭이 나갔고, A등급 최원준이 왔다. 어쩌면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 이상으로 실리를 챙길 수 있다.

역대급 3각트레이드의 한 축, NC 다이노스 얘기다. NC는 지난달 31일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임박하기 전에 손아섭을 한화 이글스에 보내고 2026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3억원을 받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달 28일에는 KIA 타이거즈에 김시훈, 한재승, 정현창을 내주고 최원준, 이우성, 홍종표를 받았다.

NC 다이노스 최원준./NC 다이노스

두 거래는 엄연히 별개다. 그러나 결국 큰 틀에서 엮일 수밖에 없다. NC가 KIA와 3대3 트레이드를 하지 않았다면 한화에 손아섭을 넘겨줄 수 있었을까? 사실상 불가능이다. NC가 결국 후속 트레이드까지 감안하고 KIA와 빅딜을 성사했다고 봐야 한다.

NC는 실리, 명분, 현재, 미래를 모두 잡은 이번 삼각 빅딜이다. 기본적으로 NC는 외야진이 풍부하다. 장기적으로 키워야 할 자원이 즐비하다. 단, 공수겸장이 적고 결정적으로 중앙 외야가 빈약하다. 김성욱을 SSG 랜더스로 일찌감치 보내면서 더더욱 그랬다.

이호준 감독은 개막하기 전만 해도 베테랑 박건우를 주전 중견수로 낙점했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뜻을 접었다. 최정원에게 기회를 줬지만, 무게감은 약간 떨어지는 상황. 대신 최원준을 잡으면서 이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했다. 이번 빅딜에서 NC와 이호준 감독이 가장 강력히 원한 카드였다.

그런데 최원준과 이우성이라는 외야수들을 잡으면서, NC의 외야 뎁스는 더 좋아졌다. 심지어 과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그리고 이는 미래를 목적으로 다시 한번 움직일 수 있는 단초가 됐다. 시즌 내내 외야수 트레이드를 시도한 한화와 손을 잡았다. 과감하게 손아섭을 내줬다.

NC도 당연히 손아섭의 정교한 타격 능력과 경험이 아쉽다. 그러나 손아섭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다. NC의 모기업 환경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건 누구나 안다. FA 시장에서 내부 FA를 붙잡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NC가 KIA에서 받아온 최원준도 예비 FA다. 그런데 최원준은 올해 KIA에서 연봉 4억원을 책정한, A등급이다. 반면 37세의 손아섭은 C등급이다. NC로선 최악의 경우 FA 시장에서 최원준을 잃으면 21번째 선수와 돈을 보상 받을 수 있다. 반면 FA 시장에서 손아섭을 잃으면 아무 것도 얻을 수 있는 게 없다.

즉, NC로선 예비 FA 한 명 나가고 한 명이 들어온 것이지만, 상황은 천지차이다. 이런 상황서 손아섭을 미리 정리하면서 FA 시장에선 챙길 수 없는 반대급부(2026 신인드래프트 한화 3라운드 지명권과 3억원)까지 챙겼다.

NC도 당연히 최원준 FA 계약에 최선을 다할 전망이다. 올해 부진해도 어쨌든 20대 FA다. 반등의 가능성, 다시 말해 미래 가치가 손아섭보다 높다. 이우성과 홍종표도 즉시전력감이다. NC가 당장 5강 싸움에서도 동력을 얻으면서 미래까지 절묘하게 챙겼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보통 트레이드 시장에서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잡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NC는 그 어려운 걸 해낼 수도 있다.

2025년 6월 1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NC 손아섭이 8회초 2사 1.2루서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물론, 이 거래는 올해 한화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다면 그 순간 한화가 무조건 승자로 기록된다. 그러나 트레이드는 장기적으로 2~3년 정도 지켜봐야 최종 손익계산을 할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NC가 유리한 측면이 많다. 반면 한화는 올해 무조건 우승해야 하고, KIA는 김시훈과 한재승이 무조건 터져야 득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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