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범석의 일본 구석구석] 차이나타운과 하코네 '가나가와현'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가나가와현은 간토 지방 남서부에서 수도권 일각을 형성한다. 지역 블록으로는 사이타마현과 지바현, 도쿄도와 함께 '미나미(남) 간토'에 속한다. 면적(2416㎢)이 전국 도도부현 중 최하위권 43위이지만, 인구(922만명)는 도쿄도에 이어 2번째로 많다. 인구밀도 역시 도쿄도와 오사카부에 이어 3위다. 

중세 당시 사가미(相模)국으로 불렸으며, 가마쿠라 막부(1185~1333년) 때는 가마쿠라시에 막부가 들어서 일본 정치적 중심지 역할을 담당했다. 에도시대 말기 요코하마가 도쿄 외항으로 개항되며 가나가와현 중심지로 자리 잡았으며, 근현대 들어 '게이힌(京浜)공업지대' 요충으로 변신했다. 

가나가와현에는 19시 6군 13정 1촌 행정구역이 있으며, 지리적‧문화적 배경에 따라 6개 지역으로 나눈다. 요코하마, 가와사키, 요코스카 미우라, 겐오(중앙), 쇼난, 겐세이(서부) 등이다. 

현 주요 거점으로 △'현청 소재지' 일본 굴지 항만도시이자 상공업도시 요코하마시(横浜市 377만명) △게힌(京浜) 공업지대 중심 가와사키시(川崎市 155만명) △도쿄 신주쿠 30분 거리 베드타운 사가미하라시(相模原市 72만명) △'동양의 마이애미' 후지사와시(藤沢市 44만명) △유서 깊은 군사 항구 요코스카시(横須賀市 36만명) △연구소‧기업‧공공기관 출장소가 밀집한 산업도시 아쓰기시(厚木市 22만명) △해수욕장‧서핑‧해안 사이클링 명소 지가사키시(茅ヶ崎市) △하코네 온천‧신사‧아시 호수‧오와쿠다니 등 유명 관광지 하코네마치(箱根町 1만명) 등을 들 수 있다. 

가나가와현은 지난 1990년부터 경기도와 우호 교류 관계를 맺고 있다. 산하 지자체 가운데 △요코하마시-부산광역시(2006년)‧인천광역시(2009년)와의 파트너 도시 △가와사키시-부천시 자매도시(1996년) △후지사와시-보령시 자매도시(2002년) △아쓰기시-군포시 우호도시(2005년)를 체결했다. 

한편, 한국에서 가나가와현은 도쿄 하네다 또는 나리타 국제공항 루트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각 공항에서는 요코하마역과 신요코하마역, 요코하마항(미나토 미라이), 가와사키시, 사가미오노역, 유모토역 등 현 내 주요 도시까지 공항버스가 운행한다.

◆추천 관광지

#요코하마 미나토 미라이 21

1983년부터 개발이 지속되고 있는 요코하마항구 신도시다. '미나토'는 항구, '미라이'는 미래를 의미한다. 

구역 내 '요코하마 랜드마크' 스카이가든(272m)을 포함해 △아카렌가(적벽돌) 보세창고 △상업시설 월드포터즈 △대형 복합시설 퀸즈스퀘어 △여객터미널 등이 들어섰다. 한국 LG그룹 요코하마 이노베이션센터도 2022년 3월 신축 오픈했다. 


#요코하마 차이나타운

6만여평(0.2㎢) 부지 내 중국 각 지역 음식점 등 노포 600여곳이 늘어선 세계 최대급 차이나타운이다. 

1859년 요코하마 개항 당시 조성된 외국인 거주 지역이 1923년 관동대지진 여파로 많은 서양인이 귀국하면서 중국인 중심 거리로 거듭났다. 근대 중국 신해혁명을 이끈 쑨원(손문)이 망명해 익명으로 활동하던 곳이기도 하다. 

#가마쿠라 대불(鎌倉大仏)

가마쿠라시 하세(長谷)에 위치한 진토종 고토쿠인(高徳院) 본존이다. 아미타여래상으로 1252년 건립 시작 기록이 있지만, 완성연대는 미상이다. 

높이 11.39m(좌대포함 13.35m), 얼굴 2.35m, 귀 1.9m, 중량 약 121t 규모 거대 청동 불상으로, 에도시대 '일본 삼대불'로 불렸다. 2004년 대불을 포함한 경내 일대가 국가 사적으로 지정됐다. 

#아시노코(아시호)

하코네산 산중호수 아시노코 중심으로 다양한 관광지와 리조트시설이 산재한다. 유람선과 해적선 승선, 송어낚시, 하코네 온천, 하코네 로프웨이와 오와쿠다니(온천 증기 분출지) 등을 즐기며 후지산을 조망할 수 있다. 

◆향토 음식

#슈마이

슈마이는 광둥 지방에서 '딤섬'으로 불리는 중국 전통 만두다. 100여년 전 요코하마 에키벤(역 도시락) 업체 '기요켄'이 일본풍으로 개발해 1928년 출시한 '시우마이 벤토'가 인기를 끌며 요코하마 명물로 자리 잡았다. 시우마이는 슈마이 도치기현(기요켄 창업주 고향) 방언이다. 


#요코스카해군 카레

일본에서 카레는 해군 병사들 각기병 예방을 위해 돼지고기와 채소를 넉넉히 넣어 조리한 급식에서 유래한다는 게 정설이다. 역사 깊은 군사 항구 요코스카를 대표하는 음식이 카레가 된 이유다. 이 지역 카레는 흔들리는 배에서 국물이 쏟아지지 않도록 농도가 스튜처럼 걸쭉하다. 

#산마멘

돼지고기, 숙주‧배추 등 채소류, 목이버섯을 볶아 전분을 푼 스프를 올린 중화면이다. 요코하마 차이나타운 '마카나이(종업원 메뉴)'에서 출발해 지금은 요코하마 대표 소울푸드다. 

이름만을 보면 꽁치(일본어 '산마')가 들어간 요리로 오해할 수 있지만, 광둥어 '아삭하고 신선한(生; 산) 재료를 올렸다(馬; 마)'라는 의미다. 외관과 맛이 한국 중화요리점 '울면'과 유사하다.

#나마시라스돈

현 남서부 사가미만을 낀 '쇼난(湘南)지역' 전승 요리로, 초밥에 신선한 뱅어를 올리는 돈부리(덮밥)이다. 토핑으로 김‧자소‧파채‧달걀노른자 등이 첨가되고 생강 간장을 쳐서 먹는다.

사가미만은 에도시대부터 연안 가까이 뱅어 어장이 형성되며, 1‧2월을 제외하고 연중 뱅어가 어획된다.




장범석 국제관계 칼럼니스트
Copyright ⓒ 프라임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장범석의 일본 구석구석] 차이나타운과 하코네 '가나가와현'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