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의 8월이 우울하다? 진정한 이도류도 홈런왕 3연패도 노란불…당신도 사람, 그것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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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 쇼헤이(31, LA 다저스)의 8월이 우울하다?

오타니가 사람다운 7월을 보냈다. 7월 한달간 93타수 19안타 타율 0.204 9홈런 19타점 18득점 OPS 0.826을 기록했다. 애버리지 대비 홈런과 타점, OPS가 잘 나왔다. 한 방 능력과 클러치능력이 메이저리그 최고이기 때문이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나 7월 타율이 겨우 2할을 넘긴 건 분명 이상신호다. 7월 볼삼비가 안 좋았다. 볼넷이 16개였으나 삼진은 32개였다. 단, 타율 0.265를 기록한 6월에도 볼넷 15개에 삼진 33개였다. 결국 운도 좀 안 따랐다고 봐야 한다.

결정적으로 이도류에 제동이 걸렸다. 오타니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각) 신시내티 레즈전서 마운드 복귀 후 처음으로 4이닝 투구가 예정됐다. 그러나 3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물러났다. 미국 언론들 보도에 따르면 경기 초반부터 엉덩이 경련이 있었다.

오타니는 투수로 7경기에 나갔다. 그러나 아직 3이닝 이상, 그러니까 정상적인 선발투수의 기능을 하지는 못한다고 봐야 한다. 마이너리그에서 해야 할 재활 빌드업을 메이저리그에서 하는 셈이다. 타격을 해야 하는 특수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지만, 정상적으로 5~6이닝 이상 투구하는 시점이 늦어지는 건 오타니도 다저스에도 좋은 일이 아니다.

즉, 오타니는 아직 진정한 이도류가 안 되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일단 다음 등판은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이지만,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미 일부 미국 언론은 오타니가 포스트시즌에는 타격에만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본다.

또 하나. 오타니는 7월에 주춤하면서도 9개의 홈런을 때렸지만, 경쟁자들의 홈런 페이스가 더욱 거셌다. 7월까지 오타니는 38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2위, 내셔널리그 1위다.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가 7월에만 12홈런을 치면서 37홈런을 기록 중이다. 턱 밑까지 추격했다.

오타니는 홈런왕 3연패에 도전한다. LA 에인절스 시절이던 2023년 44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다. 그리고 다저스에서 보낸 첫 시즌이던 2024년 54홈런으로 내셔널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올해 내셔널리그 홈런왕 2연패, 개인 3연패에 도전한다. 슈와버가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오타니에게 긍정적인 소식도 있다. 내셔널리그 홈런 3위를 달리는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시애틀 매리너스)가 지난달 31일 시애틀 매리너스로 전격 트레이드 됐다. 수아레즈는 7월까지 36홈런으로 오타니에게 2개 차, 슈와버에게 1개 차로 뒤졌다.

그러나 슈와버가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아메리칸리그로 넘어가면서, 오타니 홈런왕 도전의 최대 호적수는 수아레즈다. 일단 오타니의 홈런 레이스에는 노란불이 들어왔다. 7월까지 내셔널리그 홈런 4위는 27홈런의 피트 크로우 암스트롱(시카고 컵스)이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로선 녹록지 않은 8월이다. 그러나 오타니도 사람이고, 야구도 인생도 늘 마음 먹은대로 풀리지 않는다. 마음먹은대로 안 풀리는 게 자연스러운 인생사다. 오히려 오타니의 이런 상황이 인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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