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화순군이 공직사회의 '청렴 습관화'를 위해 작지만 의미 있는 실험에 나섰다. 공무원들이 책상 위에서 손쉽게 스스로의 이해충돌 여부를 점검할 수 있도록, 자가진단 앱으로 연결되는 QR코드 스티커를 배포한 것이다.
군은 이 QR코드를 PC 모니터나 책장처럼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두고, 필요할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스캔해 자가진단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나 로그인 없이도 국민권익위원회가 운영 중인 '이해충돌방지법 자가진단 앱'으로 곧장 연결된다.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이해충돌 회피 의무'는 이미 법으로 명시돼 있지만, 여전히 실무 현장에서는 사안별 판단이 쉽지 않고, 신고나 회피가 뒤늦게 이뤄지는 경우도 많다. 화순군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사전 자가진단'을 일상 업무 루틴 속에 녹여낼 방법을 고민했다.
군은 처음엔 자체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국민권익위가 배포한 자가진단 앱이 구조화된 판단을 도와준다는 점에 주목해 이를 적극 도입하기로 했다. 사전 협의를 거쳐 공직자들이 보다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QR코드 스티커 방식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김승오 화순군 기획감사실장은 "이해충돌 개념 자체가 아직은 낯선 공무원도 많다"며 "일상적인 위치에 스티커를 붙여두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진단하게 되고, 이것이 청렴 문화의 바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QR코드 배부를 넘어, '청렴'을 공직사회의 자연스러운 생활 습관으로 만드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시도다. 화순군은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공직 내부의 투명성과 윤리성을 높이기 위한 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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