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은 물론 월드시리즈(WS) 반지까지 노리는 모양새다. 특급유망주를 내주는 대가로 사이영상 수상자를 데려왔다.
미국 'ESPN'의 제프 파산은 31일(한국시각)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로부터 우완 투수 셰인 비버를 영입하기 위한 트레이드를 마무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1대1 트레이드가 단행됐다.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122순위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現 가디언스)의 지명을 받은 비버는 2018년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데뷔 첫 시즌부터 20경기에 등판해 11승 5패 평균자책점 4.55를 기록하며 클리블랜드의 선발진 한 자리를 꿰찬 비버는 이듬해 34경기에 나서 214⅓이닝을 먹어치우며, 15승 8패 평균자책점 3.28로 활약하며 '에이스'로 등극했다.
특히 코로나19로 단축시즌이 열린 2020년 비버는 12경기에 등판해 8승 1패 평균자책점 1.63이라는 압권의 성적을 남겼고, 그해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것은 물론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으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2021시즌의 경우 부상으로 인해 7승 평균자책점 3.17에 그쳤던 비버는 2022년 13승 평균자책점 2.88로 부활했다.
하지만 비버는 다시 부상에 시달리기 시작했고, 지난해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하던 중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올해는 아직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지 못했는데, 현재 마이너리그에서 재활을 진행하고 있다. 비버는 루키리그를 비롯해 상위 싱글A와 더블A까지 총 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 중이다. 11⅓이닝 동안 무려 21개의 삼진을 솎아낼 만큼 재활이 순조롭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비버는 조만간 메이저리그 무대로 복귀할 수 있을 전망. 이는 대권에 도전하고 있는 토론토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비버는 2024년 겨울 클리블랜드와 1년 1000만 달러(약 140억원)의 계약을 맺었는데, 2026시즌 1600만 달러(약 224억원)의 선수옵션이 걸려 있는 만큼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비버라는 거물이 움직인 만큼 토론토가 반대급부로 내준 선수도 기대감이 큰 선수다. 바로 토론토가 2024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59순위에서 지명한 칼 스티븐이다. 스티븐은 올해 18경기에 등판해 9승 1패 평균자책점 2.06을 기록하며 마이너리그를 폭격 중이다. 물론 가장 높은 레벨이 더블A인 만큼 조금 더 지켜봐야 하지만, 잠재력만큼은 최고로 평가받는다.
'ESPN'의 제프 파산은 "스티븐은 2025년 최고의 유망주 중 한 명"이라며 "스티븐의 최고 패스트볼 구속은 90마일 중반대이지만, 클리블랜드가 그동안 성공적으로 키워온 투구 운영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토론토가 영입한 선수는 비버뿐만이 아니다. 31일 토론토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세란토니 도밍게스도 품었다. 도밍게스는 올해 45경기에서 2승 3패 14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 중이며, 메이저리그 통산 7시즌 동안 21승 22패 72홀드 40세이브 평균자책점 3.51을 마크하고 있다.
선발과 불펜까지 보강한 토론토가 과연 올해 가장 높은 곳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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