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LA 다저스가 정말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4이닝을 투구할 예정이었던 오타니 쇼헤이가 자진해서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팔꿈치를 비롯한 어깨 부상은 아니었다. 다리 경련 증세가 갑작스러운 난조 이후 강판의 원인이었다.
오타니는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아메리칸 패밀리 볼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투수, 2번 타자로 출전했다.
이날 오타니는 투수로 최고 101마일(약 162.5km)의 빠른 볼을 뿌렸으나, 다리 경련 증세로 인해 3이닝 동안 투구수 51구, 51구,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그리고 타석에서는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전날 4삼진의 굴욕을 털어내지 못했다.
▲ 선발 라인업
다저스 :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선발 투수)-윌 스미스(포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앤디 파헤즈(중견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미겔 로하스(2루수)-알렉스 프리랜드(3루수), 선발 투수 오타니 쇼헤이.
신시내티 : 개빈 럭스(지명타자)-맷 맥클레인(2루수)-엘리 데 라 크루즈(유격수)-오스틴 헤이스(좌익수)-노엘비 마르테(우익수)-테일러 스티븐슨(포수)-저스틴 스티어(1루수)-윌 벤슨(중견수)-산티아고 에스피날(3루수), 선발 투수 닉 마르티네즈.


김혜성이 전날(30일) 점액낭염으로 인해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부상자명단(IL)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다저스가 신시내티를 상대로 '스윕'에 도전했다. 이날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것은 오타니. 직전 등판까지 1~3이닝을 각각 2회씩 소화한 오타니는 이날 4이닝을 투구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4회 투구를 하던 중 오타니가 자진해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오타니는 1회부터 실점했다. 선두타자 '전 동료' 개빈 럭스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위기 상황에 몰리더니, 엘리 데 라 크루즈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직전 등판과 마찬가지로 이닝 시작과 동시에 선취점을 빼앗겼다. 오타니는 2회에도 두 개의 안타를 허용하면서 1, 2루 위기에 몰렸으나, 그래도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고, 3회에는 처음으로 삼자범퇴까지 마크하며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다저스 타선도 4회초 공격에서 프레디 프리먼이 역전 투런홈런을 폭발시키며 오타니에게 리드를 안겼다. 그런데 4회,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선두타자 노엘비 마르테에게 안타를 맞은 뒤 연달아 두 개의 폭투를 기록하더니, 타일러 스티븐슨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1, 3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여기서 오타니가 몸 상태에 뭔가 문제가 생긴 듯 더그아웃에 시그널을 보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비롯해 트레이너가 마운드를 찾았다. 이후 몇 마디를 나눈 오타니는 이내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저스는 급히 앤서니 반다를 투입하며 급한 불 단속에 나섰으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면서, 오타니의 첫 번째 승계주자가 홈을 밟게 됐고, 오타니는 3이닝 2실점(2자책)으로 투구를 마치게 됐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오타니가 타자로는 경기를 이어갔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내 오타니가 강판된 이유가 공개됐다. 다행히 오타니는 팔꿈치, 어깨 등 상체에 문제가 생겨 마운드에서 내려갔던 것이 아니었다. 미국 'USA 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은 "다저스는 오타니가 다리 경련으로 인해 마운드에서 내려왔다고 발표했다"며 "다저스가 한숨을 내쉬었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는 오타니의 승계주자가 홈을 밟은 이후 줄곧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그리고 마지막에 웃는 것은 신시내티였다. 신시내티는 8회말 헤이스와 스티븐슨의 볼넷 1, 2루에서 스펜서 스티어가 리드를 되찾는 2타점 3루타를 폭발시켰고, 벤슨이 승기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쳐내며 2-5까지 간격을 벌렸고, 그대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이로 인해 다저스는 신시내티를 상대로 스윕에는 실패, 위닝시리즈에 만족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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