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최초' 7년 연속 KS 진출 명장이 '총력전'을 외쳤다 "승기가 잡혔을 땐 몰빵해야지" [MD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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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이기고 있을 때는 몰빵해야지"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팀 간 시즌 9차전 홈 맞대결에 앞서 '총력전'을 선언했다.

김태형 감독은 KBO리그 사령탑 중 KBO리그 '유일'의 위업을 보유하고 있다. 바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이다. 그만큼 많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는 노하우는 물론 단기전에서는 '최강자'로 손꼽힐 정도다. 때문에 김태형 감독의 이름 앞에는 '명장'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성과만큼은 확실하다.

지난해 롯데의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은 여러 악재들 속에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2년차가 된 올해는 다르다. 29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롯데는 파죽의 6연승을 질주하는 등 54승 3무 42패 승률 0.563으로 리그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부상자들은 쏟아졌지만, 신·구 조화를 바탕으로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나갔다.

29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롯데는 1위 한화 이글스와 4경기, 2위 LG 트윈스와는 2경기차로 바짝 추격 중이다. 반면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KT 위즈와는 4경기, 5~6위에 랭크돼 있는 SSG 랜더스-삼성 라이온즈와는 5.5경기차로 앞서고 있다. 아직 40경기 이상이 남아 있는 만큼 '확신'을 할 순 없지만,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에 김태형 감독이 후반기 남은 경기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사령탑은 '순위권 싸움이 끝까지 가봐야 할 것 같나?'라는 취재진의 물음에 "지금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단기전이라고 봐야 한다. 승기가 잡혔을 때는 뭐 없이 다 갖다 붙여서 잡아야 된다. 내일 못 던지거나, 쉬는 경우가 있더라도 지금은 이기고 있을 때는 모든 것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이 말하는 총력전에서 가장 큰 변화가 있을 수 있는 보직은 불펜 투수들이다. 김태형 감독은 과거 두산 사령탑 시절 외국인 투수와 함께 김민규, 홍건희, 이영하까지 국내 투수 셋으로만 포스트시즌을 운영했고, 팀을 한국시리즈 진출로 이끄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김태형 감독의 마운드 운용은 모두 적중할 정도로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2025년 7월 2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4-1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2025년 7월 2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롯데 홍민기가 9회말 구원등판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마이데일리2025년 7월 2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롯데 김원중이 9회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롯데도 마찬가지다. 김태형 감독은 이제 3점차가 아니라더라도 최대 5점차 경기까지 이길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변수를 차단하기 위해서 마무리 김원중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배경엔 그동안 1~2군에서 투구 경험이 많지 않았던 홍민기를 관리하겠다는 뜻도 포함이 돼 있다. 자칫 무리하다가 부상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김태형 감독은 "(김)원중이는 등판 간격이 길어지면, 세이브 여건이 안 되더라도 이제는 이야기를 해서, 단기전으로 생각할 것이다. 왜냐하면 (홍)민기가 굳이 막을 필요가 없다. 민기도 처음으로 이렇게 던지고 있다. 때문에 그런 부분을 원중이에게 이야기를 해서, 세이브 상황을 떠나서 5점차가 나더라도, 3일 정도 등판을 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등판을 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준용이는 그래도 던지던 투수다. 팔이 조금 무겁더라도 던질 수 있다. 하지만 민기의 경우엔 처음이다. 지난주도 4번 등판했으면 많이 나간 것이다. 솔직히 연승을 하고 할 때에는 할 수 없이 필승조들이 3~4번은 나가게 되더라. 이 부분을 투수코치와 원중이에게 이야기를 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원중도 이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 김원중은 29일 경기가 끝난 뒤 "출격을 준비하는 전사의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전사가 상황에 따라 전장에 나서는 것을 선택하지 않는다. 나 역시도 팀이 원할 때, 감독님, 코치님이 말씀하실 때 등판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오늘처럼 8회에 올라가는 것, 점수차가 있을 때 등판하는 것 등 여러 상황이 있을 것이다. 그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팀이 필요할 때 전력 투구할 수 있도록 후반기에 몸을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2017년 이후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 롯데. 올해까지 가을야구와 연이 닿지 않는다면, 소위 '비밀번호'로 불리는 시절보다 더 오랜 기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게 된다. 이 불명예를 경신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김태형 감독은 후반기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결코 방심하지 않고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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