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김하성에 타 구단 제안이 커지고 있다"
미국 '탬파베이 타임스'의 마크 톱킨은 30일(이하 한국시각) 트레이드 마감(8월 1일)이 임박한 가운데 많은 구단들이 김하성에 대한 문의를 해오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 2021시즌에 앞서 샌디에고와 4+1년 계약을 체결한 김하성은 입단 첫 시즌 117경기에 출전했으나 54안타 8홈런 타율 0.202 OPS 0.622으로 빅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2년차였던 2022년 150경기에 추전해 130안타 11홈런 59타점 타율 0.251 OPS 0.708로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냈고, 단숨에 주전으로 도약했다.
그리고 2023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김하성은 152경기에 나서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타율 0.260 OPS 0.749로 한 번 더 레벨업 했고, 그해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유틸리티)를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미국 언론들은 2024시즌에 앞서 김하성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면,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해는 김하성에게 악몽과도 같았다. 김하성은 시즌 초반부터 타격 부진에 시달렸고, 시즌 막판에는 귀루 과정에서 어깨 부상을 당하는 등 121경기에서 94안타 11홈런 47타점 22도루 타율 0.233 OPS 0.700의 성적을 남기는데 그쳤다. 특히 어깨 수술을 받게 된 것은 김하성의 몸값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김하성은 스토브리그에서 뉴욕 양키스를 비롯해 수많은 팀들과 연결고리가 형성됐으나, 막상 유력 행선지로 손꼽힌 구단과는 연이 닿지 않았고,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탬파베이와 2년 최대 3100만 달러(약 429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올해도 김하성은 여전히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복귀 날짜가 확정된 상황에서 재활 경기를 하던 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빅리그로 돌아온 첫 날에는 더블스틸을 하는 과정에서 종아리 경련 증세를 겪어, 한동안 결장했다. 게다가 지난 2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맞대결에선 도루를 한 뒤 허리에 통증이 발생, 결국 또다시 부상자명단(IL) 신세를 지게 됐다.
그래도 건강한 김하성은 수비에서나 공격에서나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선수다. 메이저리그에서 3할 이상의 고타율을 기록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지만, 두 자릿수 홈런을 비롯해 두 자릿수 도루는 물론 주 포지션인 유격수를 비롯해 2루수와 3루수까지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 포인트다. 올해도 복귀 이후 김하성은 타율은 0.226에 그쳤으나, 첫 홈런을 터뜨렸고, 도루도 4개나 기록했다.
올해 탬파베이는 김하성이 없는 시기 엄청난 상승세를 타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를 달렸었지만, 최근 하락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어느새 순위가 4위까지 떨어졌다. 1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격차는 8.5경기이며, 와일드카드 순위도 5위에 불과하다. 점점 가을야구가 멀어지고 있는 셈. 이에 탬파베이는 트레이드 마감 시한이 다가오자 '셀러'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김하성도 많은 구단의 문의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탬파베이 타임스' 마크 톱킨에 따르면 에릭 니엔더 사장은 큰 고민에 빠져있다. 현재의 전력을 유지해 반등을 기대할지, 아니면 2026년 이후를 위한 리빌딩을 할지에 대한 것이다. 그래도 현재 탬파베이 입장은 반등을 노려보는 쪽에 더 가깝다. 니엔더 사장은 '탬파베이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가능하다면, 현재 팀을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니센더 사장은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김하성과 브랜든 로우, 셰인 맥클라나한이 돌아온다면, 팀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하락세를 타면서 엄청난 트레이드 문의를 받고 있다고. '탬파베이 타임스'는 "얀디 디아즈, 피트 페어뱅크스, 잭 리텔, 김하성까지 타 구단의 관심과 제안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일단 지금의 흐름이라면 김하성은 올 시즌이 끝난 뒤 '옵트아웃'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 나가더라도 제대로된 평가를 받기 힘들기 때문. 잔류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는 탬파베이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이긴 하다. 김하성의 내년 연봉은 1600만 달러(약 221억원)으로 구단 역대 최고액이 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탬파베이는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 스몰마켓을 대표하는 구단이다. 이는 탬파베이가 고민을 하게 만들 수 있는 대목이다.
과연 탬파베이가 트레이드 마감에 앞서 어떤 결단을 내릴까. 남느냐, 떠나게 되느냐. 불과 몇 시간 내에 김하성의 거취도 결정이 될 전망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