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전당대회를 한 달가량 앞둔 국민의힘에 당권주자들의 혁신안보다 전한길, ‘신천지 개입설’ 등 의혹만 난무하고 있다. 28일 국민의힘 내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대신 국민의힘에 입당한 전 씨를 비롯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제기한 신천지 개입설에 공방이 일고 있다. 이 때문에 “전당대회에 망조가 든 것 아니냐”는 격한 평가가 나왔다.
◇ 국민의힘, ‘혁신 전당대회’ 물 건너 가나
홍 전 시장은 지난 26일 오전 페이스북에서 “2021년 10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 국민여론 조사에서 내가 10.27%P(포인트) 차로 윤석열 후보에게 압승했으나, 당원 투표에서 참패해 후보 자리를 내줬다”며 “당시 윤 캠프 총괄본부장인 권성동 의원이 압승한다고 큰소리친 배경이 신천지·통일교의 종교집단 수십만 집단 책임당원 가입이 그 원인이었다는 것을 알 사람은 다 안다”고 했다.
21대 대선 후보 경선 탈락 후 국민의힘에서 탈당과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 전 시장은 최근 국민의힘이 계엄 세력과 단절하지 못해 ‘위헌 정당으로 해산될 것’이라는 주장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3대 특검(내란 특검‧채상병 특검‧김건희 특검)이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정조준해 당이 혼란한 가운데 홍 전 시장의 ‘신천지 개입설’까지 도마 위에 올렸다. 자신이 경선에서 탈락한 이유가 ‘부당한 종교 세력의 개입’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권 의원은 같은 날 오후 페이스북에서 “저는 경선 기간 동안 특정 종교와 결탁하여 조직적인 투표 독려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며 “특정 종교 집단의 개입이 있었다는 주장은 본인의 부족으로 인한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분열적 망상”이라고 직격했다.
홍 전 시장은 권 의원의 반박에 즉각 반박하며 ‘신천지 개입설’에 불을 댕겼다. 그는 같은 날 오후 페이스북에서 “2022년 8월경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를 만났다”며 “신천지 신도 10만여 명을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가입시켜 윤석열 당시 후보를 도운 것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코로나 사태 때 신천지 압수수색 청구를 두 번 막아 줘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도 그 신도 중 상당수는 그 당의 책임당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며 “그 당에는 신천지 외에도 유사 종교집단들이 상당수 들어와 있다고 하고 심지어 전광훈 목사의 자유통일당 당원들도 이중당적으로 있다고도 한다”고 했다.
특정 종교단체가 교인들을 동원해 국민의힘에 입당한 후 전당대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의혹은 과거에도 제기된 바 있다.

앞서 국민의힘 8월 전당대회 확정 이후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윤어게인’ 세력의 중심인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의 국민의힘 입당으로 탄찬(탄핵찬성)파와 반탄(탄핵반대)파의 내부 설전이 오갔다. 전 씨는 자신의 유튜브 구독자 10만 명을 이끌고 국민의힘에 입당했다며 전당대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전 씨의 영향력을 등에 업을 ‘탄핵 반대’ 후보 측이 전당대회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날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전한길 논란에 이어 신천지 의혹 등 전당대회 전에 당에 악재가 계속 터져 당권주자들에 주목이 안 된다’는 지적에 대해 “신천지도 있지만 김건희 여사의 통일교 의혹도 있다”며 “(전당대회는) 망조가 들었다”고 일침했다.
홍 전 시장이 ‘신천지 개입설’에 대해 “속 보이는 자기 정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빨리 망하고 자신이 차릴 새 정당으로 오라는 속 보이는 일”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바른정당 창당에 몰려간 의원들이 있었지만 다시 복귀했다. 새로운 당을 차린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또 “워낙 (홍 전 시장의 성정이) 독고다이고 현역 의원들을 아래로 보는 경향이 있어 현역 의원들이 홍 전 시장을 별로 안 좋아한다”며 “진짜 우리 정당이 해산되지 않는 이상 홍 전 시장 의도대로 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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