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871억원 왼손 파이어볼러가 올해도 이것을 못하나…이젠 타자 탓도 못해, 7월 ERA 4.85 ‘살짝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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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기쿠치 유세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7월엔 타자들 탓도 못한다. 살짝 주춤하다.

기쿠치 유세이(34, LA 에인절스)가 잘 나가다 7월 들어 주춤했다.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엔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4⅔이닝 7피안타(2피홈런) 4탈삼진 2볼넷 3실점하며 시즌 7패(4승)를 떠안았다.

LA 에인절스 기쿠치 유세이./게티이미지코리아

기쿠치는 2024년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떠나 휴스턴 애스트로스 유니폼을 입었다. 휴스턴에서 10경기서 5승1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맹활약했다. 이에 힘입어 올 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서 3년 6300만달러(약 871억원) 계약에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었다.

과거 기쿠치는 투구내용의 일관성이 부족했다. 150km대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지지만 제구와 커맨드에 기복이 심했다. 그러나 토론토와 휴스턴을 거치면서 그런 모습이 많이 줄어들었다. 이는 올 시즌 중반까지도 마찬가지였다.

기쿠치는 실제 5월 6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89, 6월 5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25다. 그러나 이번달에는 5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85다. 승운은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안 따른다. 잘 던지는 날엔 타선 지원이 미흡하고, 많은 실점을 한 날에도 타선 도움으로 패전을 면한 케이스도 많지 않다.

7월에도 개별 경기를 뜯어보면 와르르 무너진 경기는 없다. 그러나 이날은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고, 피안타율도 0.283으로 급등했다. 이번달만큼은 승운이 안 따라도 동료 탓을 하긴 어려워 보인다. 기쿠치는 여전히 시즌 4승이다.

5회에 홈런 두 방을 맞은 게 컸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줄리오 로드리게스에게 바깥쪽 94.6마일 포심으로 스트라이크를 넣었으나 우월 솔로포를 맞았다. 2사 1루서는 랜디 아로자레나에게 구사한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들어가면서 좌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투구 탄착군이 갑자기 급격히 흔들리다 한 가운데로 들어간 공이었다.

기쿠치는 토론토 시절이던 2023년 32경기서 11승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한 게 최고의 시즌이다. 2019년 시애틀에서 데뷔한 뒤 유일한 두 자릿수 승수였다. 그러나 이후에는 10승과 인연이 없다. 작년엔 휴스턴에서 출력을 높였으나 9승이었고, 올해는 사실상 10승이 어렵게 됐다.

LA 에인절스 기쿠치 유세이./게티이미지코리아

그래도 매력적인 투수다. 단, 일본에 워낙 빼어난 투수가 많아서 이 투수가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일본대표팀 일원으로 뛸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다. 기쿠치는 2023년 대회에도 나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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