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 메이저리거 최다승까지의 길이 참 멀고도 험한 듯하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복귀 후 최악의 투구를 남겼다.
다르빗슈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동안 8피안타(2피홈런) 2볼넷 3탈삼진 8실점(8자책)을 기록했다.
박찬호가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 메이저리거 최다승과 어깨를 나란히 할 때까지 단 14승만 남겨두고 있는 다르빗슈는 올해 부상으로 인해 시즌 초반 빅리그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가, 지난 8일에서야 메이저리그로 돌아왔다. 하지만 부상의 여파 때문일까. 올해 성적은 너무나도 실망스럽다.
다르빗슈는 복귀 첫 등판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3⅔이닝 2실점(2자책)을 기록하더니, 두 번째 등판이었던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는 4⅔이닝 4실점(4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도 세 번째 등판이었던 워싱턴 내셔널스와 맞대결에서는 5이닝을 3실점(3자책)으로 막아내며 나쁘지 않은 결과를 남겼는데, 네 번째 등판인 이날 그야말로 박살이 났다.
1회 경기 시작부터 2점의 지원을 받은 채 마운드에 오른 다르빗슈는 1회말 선두타자 브랜든 도노반에게 안타를 맞으며 경기를 시작했다. 이후 이반 에레라를 삼진, 알렉 버럴슨을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는데, 후속타자 윌슨 콘트레라스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면서 첫 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2회 악몽같은 이닝이 펼쳐졌다. 다르빗슈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조던 워커에게 안타를 맞은 뒤 페드로 파헤즈를 뜬공 처리하며 2아웃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닝을 매듭짓는 것은 쉽지 않았다. 다르빗슈는 빅터 스캇 2세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더니, 도노반에게 역전 스리런홈런을 허용하면서 4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후에도 실점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한 다르빗슈는 에레라와 버럴슨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또다시 위기 상황에 놓였고, 이번에는 콘트레라스에게 스리런포를 맞으면서, 2회에만 무려 6점을 헌납했다.
다르빗슈는 3회 삼진 두 개를 곁들이며 처음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지만, 4회 선두타자 스캇 2세에게 볼넷과 도루를 허용하는 등 1사 3루 위기에서 에레라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8실점째를 내준 뒤에야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지금의 흐름이 이어진다면, 다르빗슈가 박찬호를 넘기에는 결코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