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폰세와 한번 맞대결하면 좋겠다고 종종 생각했다.”
올해 KBO리그 NO.1 투수는 단연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다. 20경기서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1.76, 127⅔이닝, 176탈삼진, 피안타율 0.176, WHIP 0.82, 퀄리티스타트 14회다. 2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6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한 뒤 어깨 근육 뭉침 증상이 없었다면, 더 압도적인 기록을 남길 수도 있었다.

어쨌든 폰세는 자타공인 최고투수이자, 올해 한화 1위 질주의 일등공신이다. 정규시즌 MVP 1순위다. 그런 폰세의 대항마로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이 가장 먼저 꼽힌다. 그러나 표본이 적어도 이 선수를 간과하면 절대 안 될 것 같다.
알렉 감보아(28, 롯데 자이언츠)다. 감보아는 대체 외국인투수 역대급 초대박 사례를 만들어간다. 올 시즌 9경기서 7승2패 평균자책점 1.94다. 퀄리티스타트 7회에 피안타율 0.195, WHIP 1.06이다. 탈삼진 62개에 볼넷 19개.
주로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만 뛰어왔고,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다. 마이너리그에서도 불펜 경력이 많다. 롯데는 긁지 않은 복권과도 같은 감보아를 데려와 대성공했다. 좌완이 155km를 그냥 뿌리고, 158~159km까지 찍을 수 있다. 변화구 구사력, 커맨드도 준수하니 무적이다.
그런 감보아는 올해 아직 한화전 등판이 없다. 궁금했다. 과연 감보아가 한화전에, 그것도 폰세와 맞대결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보통 외국인투수에게 이런 질문을 하면 “난 투수와 상대하는 게 아니라 타자와 상대한다”라고 한다.
그러나 감보아는 기자의 질문 의도를 간파했다. 심지어 기자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25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질문이 재밌다. 나도 그런 생각을 종종했다. 폰세는 정말 뛰어난 선수다. 언젠가 한번 맞대결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감보아는 “나도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나도 폰세도 굉장히 잘 던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다”라고 했다. 참고로 두 팀은 8월12일부터 14일까지 대전에서 3연전을 갖는다. 두 사람이 나란히 24일에 등판했기 때문에, 그때까지 상황이 맞아떨어지면 대전에서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참고로 감보아는 그동안 상대한 타자 중에서 박동원(LG 트윈스)이 가장 인상적이라고 했다. 감보아는 올 시즌 박동원을 상대로 6타수 1피안타에 삼진 2개를 뽑아냈다. 그러나 단 한 개의 피안타가 솔로홈런이었다. 박동원은 특유의 몸이 부서질 듯한 크고 시원한 스윙으로 장타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일품인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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