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연속 홈런' 또 최초! ML 124년 역사상, 오타니가 유일…이제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에 도전한다

마이데일리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지금까지 수많은 기록을 만들어낸 '괴물'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이번에도 최초의 역사를 만들어냈다. 특히 '이도류'가 아닌 '타자'만으로 탄생시킨 기록이라 더욱 의미가 있는 듯하다.

오타니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홈 맞대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후반기가 시작된 후 첫 경기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오타니. 하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 33호 홈런을 터뜨리는 등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더니, 이튿날 다시 한번 홈런을 쏘아 올리며, 두 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그리고 완전히 방망이에 불이 제대로 붙었다.

오타니는 지난 22일 미네소타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1회 바이런 벅스턴에게 솔로홈런을 맞았다. 이에 오타니는 1회말 첫 타석에서 역전 투런홈런을 작렬시켰고, 세 경기 연속 홈런은 결승타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 홈런으로 오타니는 역대 일본인 메이저리거 연속 경기 홈런 타이 기록을 작성했고,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내셔널리그 홈런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특히 경기가 끝난 뒤 오타니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타순에 대해선 전혀 불만이 없다. 밤에 연락을 받고 베츠에게 '9번도 괜찮아'라고 말했다"며 2번으로 옮긴 것에 대해 개의치 않는 반응을 보이며 "최근에 공이 잘 보인다는 느낌이 좋다. 타순과 관계 없이 점점 감이 올라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서 긍정적"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는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오타니는 전날(23일) 다저스의 승리를 이끌진 못했으나, 또다시 투런홈런을 때려내며 일본인 메이저리거 최다 기록인 4경기 연속 홈런을 뽑아냄과 동시에 내셔널리그 홈런 단독 1위에 등극했다. 그리고 이날 오타니의 방망이가 또 한 번 대폭발했다.

오타니는 0-0으로 맞선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미네소타 선발 크리스 패댁을 상대로 0B-2S의 매우 불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커브가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로 형성되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오타니가 퍼올린 타구는 110.3마일(약 177.5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441피트(약 134.4m)를 비행한 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 돌아오지 않았다.

이 홈런으로 오타니는 수많은 기록을 탄생시켰다. 일본 '풀카운트'에 따르면 오타니가 5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것은 니혼햄 파이터스 소속이던 지난 2016년 5월 4일~17일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였으며, 다저스 선수로는 맥스 먼시(2019년)가 보유하고 있는 최장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다저스 구단 기준으로는 역대 7번째 기록이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최초의 역사까지 만들어냈다. '옵타 스탯'에 따르면 오타니는 지난해 9월 19일부터 24일까지 5경기 연속 도루까지 기록한 바 있는데, 1901년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5경기 연속 홈런과 연속 도루를 기록한 좌타자는 오타니가 처음이었다.

2022년 은퇴식 당시의 이대호./마이데일리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이제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사와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의 기록에 도전한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긴 연속 홈런 기록은 8경기, 비공인 기록에 해당되지만 세계기록은 2010년 이대호가 친 9경기 연속이다. 오타니는 25일 일동일로 인한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6일부터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인 펜웨이파크에서 정규시즌 일정을 이어간다.

펜웨이파크는 좌측 담장에 11.3m 높이의 그린몬스터가 존재하지만, 펜스까지의 거리가 매우 짧은 편에 속한다. 일본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4일 경기가 끝난 뒤 오타니의 신기록 달성 여부에 대한 질문에 "그건 모르겠다"면서도 "지난주부터 이어온 타격 어프로치를 유지할 수 있다면, 그린몬스터까지의 거리가 짧기 때문에 플라이볼이 홈런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타니는 지난 2021년 5월 15일에도 그린몬스터를 넘어가는 홈런을 때려낸 바 있는 만큼 연속 홈런 기록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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