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2분기 성적표… SKT 해킹에 ‘명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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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휴대전화 판매점에 이동통신 3사 로고가 붙어 있다. /뉴시스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SK텔레콤이 해킹 사고 여파로 2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KT와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유입과 비용 효율화를 기반으로 반등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SKT발 충격’이 통신 3사의 실적 전망에 뚜렷한 명암을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는 4월 발생한 유심(USIM) 해킹 사고 이후 약 50일간 신규 가입이 중단됐고, 2분기 동안 최대 7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가 타사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심 교체, 대리점 보상, 요금 감면 등 대규모 비용이 더해지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이탈 가입자 흡수와 자체 비용 구조 개선을 통해 호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증권가는 SKT의 2분기 영업이익을 3300억~4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25~36% 줄어든 수치다. 컨센서스 기준 영업이익은 3942억원으로, 사고 이전 대비 큰 폭의 하향 조정이 이뤄졌다. 유심 교체, 유통망 보상, 고객 보상 패키지를 포함한 일회성 비용은 2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SKT는 이 같은 영향을 반영해 올해 매출 전망치를 기존 17조8000억원에서 17조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KT는 구조조정과 부동산 자산 매각, 가입자 순증 효과를 동시에 누리며 2분기 영업이익이 8700억~9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74~77% 증가한 수준이다. LG유플러스도 저수익 사업 정리와 인력 재배치 등 비용 효율화를 통해 영업이익이 2700억~2800억원대로, 전년 대비 6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의 한 휴대전화 판매점에 이동통신 3사 로고가 붙어 있다. /뉴시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통신 3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최대 1조66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SKT가 해킹 사고에 따른 보상 비용을 2분기에 전액 반영할지 여부에 따라 실제 수치는 달라질 수 있다.

3분기에도 SKT의 ‘해킹 청구서’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SKT는 7월 14일까지 해지 고객에게 위약금을 전액 면제했고, 이 기간 약 12만명이 추가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8월에는 요금 50% 감면, 연말까지 데이터 50GB 제공 등의 ‘고객 감사 패키지’가 예정돼 있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단통법 폐지 이후 보조금 경쟁이 격화되면서 통신 3사의 마케팅 비용 부담도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번 SKT 사고는 단기 손익뿐 아니라 브랜드 신뢰도와 고객 충성도 측면에서도 리스크가 크다”며 “3분기에는 보상 프로모션과 유통 경쟁까지 겹치며 통신 3사의 비용 구조가 전반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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