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대로 해” 롯데에 오타니를 꿈꾸던 소년이 있었다…타자로 갑툭튀, 김태형은 몰랐는데 쿨했다[MD부산]

마이데일리
롯데 자이언츠 전미르./롯데 자이언츠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하고 싶은대로 해.”

전미르(20, 상무)는 경북고 시절 투타를 겸업하며 빼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그러나 2024년 롯데 자이언츠에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뒤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2024시즌 36경기서 1승5패1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5.88을 기록했다.

롯데 자이언츠 전미르./롯데 자이언츠

그런 전미르는 작년 12월 말에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재활에 돌입했다. 그리고 상무에 입대해 군 복무를 시작했다. 당연히 올 시즌 투수로는 뛸 수 없다. 그러나 지난 24일 퓨처스리그 한화 이글스전서 타자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김태형 감독은 사전에 이에 대해 인지한 부분이 당연히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전미르는 전역하면 다시 롯데 소속으로 뛰겠지만, 현재 소속은 엄연히 상무 야구단이다. 상무에서 내부적으로 어떤 과정을 통해 전미르를 타자로 내보냈는지 알 수 없었다는 게 김태형 감독의 반응이다. 구단도 마찬가지다. 언론보도를 통해 전미르의 타자 출전을 인지한 듯하다.

김태형 감독은 25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타자 출전에 대해 (상무가 자신과)얘기한 건 아무 것도 없다. 왜 타자로 나갔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웃더니 “하고 싶은대로 하게 내버려둬야지. 앞으로도 2군하고 어떻게 얘기해서 가는지 결정해야지. 하고 싶은 거 하라고 하고 싶다”라고 했다.

전미르는 아직 긁지 않은 복권에 가깝다. 물론 김태형 감독은 전미르의 투수 재활에 대해서도 “던질 때는 됐지”라고 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상황을 알 수도 없고 강요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라는 걸 안다. 일단 상무에서 군 복무를 잘 마치고, 돌아와서 구단과 방향성을 논의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전미르의 생각도 들어볼 필요가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전미르./롯데 자이언츠

일반적으로는 투수로서 재활을 성공적으로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단, 이런 사례도 있다. 장재영(키움 히어로즈)의 경우 오랫동안 투수로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하다 팔꿈치 수술 소견을 받자 타자 전향을 택했다. 전미르가 장재영과 완전히 같은 케이스는 아니지만, 투수로서 재활하는 과정에서 타자 출전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물론 일반적인 행보도 아니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하고 싶은대로 해” 롯데에 오타니를 꿈꾸던 소년이 있었다…타자로 갑툭튀, 김태형은 몰랐는데 쿨했다[MD부산]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