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심혜진 기자] 아쉬운 역전패를 당한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도 불펜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KIA는 지난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서 7-9로 패했다.
약속의 8회였다. 1-4로 끌려가던 KIA는 8회 대거 6득점 빅이닝을 만들어 역전에 성공했다. 두 번의 신들린 대타 작전도 통했다. 대타로 나선 고종욱이 2타점 적시타로 3-4까지 압박했고, 또 한 명의 대타 한준수가 역전타를 이끌어낸 것이다. 7-4를 만들었다.
하지만 9회를 버티지 못했다. 마무리 정해영이 3점차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1사 후 오지환과 대타 박관우에게 연속 안타를 헌납한 뒤 박해민에게 동점 스리런을 맞았다. 바뀐 투수 조상우도 지키지 못했다. 문성주와 김현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7-8 역전을 허용했다. 1사 1, 2루에서 문보경에게 1타점 내야 땅볼을 내주면서 2점차로 격차가 벌어졌다.
9회말 LG 투수로 이지강이 올라왔다. 선두타자 최형우가 안타를 때려내며 기회를 살리는 듯 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그대로 패했다.
정해영은 블론세이브에 패전 투수가 됐다.
23일 경기 전 만난 이범호 감독은 "양 팀 불펜들이 모두 어려운 경기를 했다. 불펜 투수들은 언제든지 맞을 수 있다"면서도 "(팀에서) 제일 잘 던지는 선수들이 맞았다. 정해영, 조상우, 전상현 등 이런 선수들이 지금까지 잘 던져주고 있고, 자기 몫을 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제 힘든 경기를 해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려 있을 것 같은데 팀에서 가장 잘 던져주는 선수들로서 잘 이겨내고 힘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어깨를 토닥였다.
역전패는 잊고 다시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이 감독은 "어제 경기가 6연전의 첫 경기라 중요했다. 타자들이 잘 뒤집었는데 또다시 뒤집어졌다. 그래서 오늘 경기가 중요할 것 같다. 오늘 경기를 잡아야 선수들의 대미지를 덜 입고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이날 고종욱이 3번에 배치됐다.
이 부분에 대해 이 감독은 "타격 코치님이 이 라인업을 가져오시면서 ‘한번 가보시죠’ 하셔서 종욱이를 3번 타자로 넣었다”라며 "공격력은 내가 느낄 땐 잘 칠 수 있는 선수들이 모여있으니 그게 좀 더 나을 것 같다. 형우 앞쪽으로 타격이 정확한 타자들을 두고 형우 뒤로는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들을 배치했다. 양분하는 느낌으로 했다"라고 말했다.
공격력 강화다. 이 감독은 "(고)종욱이가 대타로서 최고의 타자지만 한준수 등 다른 선수들도 대타로 준비하고 있다. 경기 후반에 대타보다는 대수비가 더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에 고종욱을 선발로 냈다"라고 밝혔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