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이 후라도·헤이수스 붙잡았다면…부질없는 가정이지만, 오히려 돈 아꼈다? 그건 아니더라도 ‘생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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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삼성 후라도가 선발투수로 나와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부질 없는 가정이지만, 그들이 있었다면.

키움 히어로즈는 2024시즌을 마치고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KT 위즈)를 포기했다. 후라도의 경우 타 구단과 트레이드를 시도하다 실패했고, 최종적으로 둘 다 보류권까지 깔끔하게 포기했다. 키움이 두 사람을 포기한 건 수년간 약했던 타선을 보강하기 위해 외국인타자 도움을 제대로 받아야 되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삼성 후라도가 선발투수로 나왔다./마이데일리

그리고 또 하나. 공개적으로 그렇다고 말 하는 이는 없지만, 외국인선수 구성을 저비용 고효율로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후라도와 헤이수스는 2024시즌 각각 130만달러, 80만달러를 각각 받았다. 재계약을 하면 당연히 금액을 인상해줘야 한다.

그렇게 키움은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케니 로젠버그(80만달러), 야시엘 푸이그(100만달러), 루벤 카디네스(60만달러)와 계약했다. 후라도와 헤이수스를 붙잡고 또 다른 외국인타자 1명을 영입했다면 당연히 로젠버그, 푸이그, 카디네스를 합한 금액을 넘어갔을 것이다.

그러나 개막 후 4개월이 흐른 시점에서 참혹한 현실을 알 수 있다. 푸이그는 부진으로 집에 갔다. 로젠버그는 부상으로 집에 가기 일보 직전이다. 그리고 푸이그 대신 라울 알칸타라(40만달러)를 영입했다. 카디네스와 로젠버그의 부상 대체 외국인선수로 스톤 게렛(3만5000달러), 라클란 웰스(3만달러)를 각각 영입했다.

웰스의 계약기간 종료가 눈 앞이다. 그런데 키움은 부상이 심각한 로젠버그를 사실상 포기했다. 그리고 웰스와도 정식계약을 맺지 않기로 했다. 웰스를 눌러 앉히려고 했으나 웰스가 개인사정상 호주로 돌아가길 희망했다. 그러면 새 외국인투수와의 계약이 필요하다. 당연히 추가금액이 투입된다.

물론 부상대체 외국인선수들에게 많은 돈이 드는 건 아니다. 결국 후라도, 헤이수스에게 돈을 더 주고 계약하고 푸이그를 영입했다면 400만달러 가까운 돈을 썼을 가능성이 크다. 키움이 외국인선수 6~7명에게 투자한 돈이 그 금액을 넘어갈 가능성은 없다.

그러나 키움이 7명의 외국인선수를 알아보고 영입하고 내보내는데 드는 생고생, 에너지를 생각하면 애당초 후라도와 헤이수스를 붙잡는 게 훨씬 이득이었다. 이는 부질없는 가정이라도 생각해볼 대목이다. 후라도와 헤이수스만 있었어도 올해 키움 성적이 이렇게까지 떨어졌을까. 감독과 단장의 올스타 브레이크 잔혹사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KT 선발 헤이수스가 4회말 투구 준비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후라도는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에서 19경기서 8승7패 평균자책점 2.82, 헤이수스는 올 시즌 KT 위즈에서 18경기서 6승6패 평균자책점 3.73이다. 보란 둣이 잘 나간다. 이래저래 키움은 올 시즌 오판을 너무 많이 했다. 안타까운 2025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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