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부질 없는 가정이지만, 그들이 있었다면.
키움 히어로즈는 2024시즌을 마치고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KT 위즈)를 포기했다. 후라도의 경우 타 구단과 트레이드를 시도하다 실패했고, 최종적으로 둘 다 보류권까지 깔끔하게 포기했다. 키움이 두 사람을 포기한 건 수년간 약했던 타선을 보강하기 위해 외국인타자 도움을 제대로 받아야 되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공개적으로 그렇다고 말 하는 이는 없지만, 외국인선수 구성을 저비용 고효율로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후라도와 헤이수스는 2024시즌 각각 130만달러, 80만달러를 각각 받았다. 재계약을 하면 당연히 금액을 인상해줘야 한다.
그렇게 키움은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케니 로젠버그(80만달러), 야시엘 푸이그(100만달러), 루벤 카디네스(60만달러)와 계약했다. 후라도와 헤이수스를 붙잡고 또 다른 외국인타자 1명을 영입했다면 당연히 로젠버그, 푸이그, 카디네스를 합한 금액을 넘어갔을 것이다.
그러나 개막 후 4개월이 흐른 시점에서 참혹한 현실을 알 수 있다. 푸이그는 부진으로 집에 갔다. 로젠버그는 부상으로 집에 가기 일보 직전이다. 그리고 푸이그 대신 라울 알칸타라(40만달러)를 영입했다. 카디네스와 로젠버그의 부상 대체 외국인선수로 스톤 게렛(3만5000달러), 라클란 웰스(3만달러)를 각각 영입했다.
웰스의 계약기간 종료가 눈 앞이다. 그런데 키움은 부상이 심각한 로젠버그를 사실상 포기했다. 그리고 웰스와도 정식계약을 맺지 않기로 했다. 웰스를 눌러 앉히려고 했으나 웰스가 개인사정상 호주로 돌아가길 희망했다. 그러면 새 외국인투수와의 계약이 필요하다. 당연히 추가금액이 투입된다.
물론 부상대체 외국인선수들에게 많은 돈이 드는 건 아니다. 결국 후라도, 헤이수스에게 돈을 더 주고 계약하고 푸이그를 영입했다면 400만달러 가까운 돈을 썼을 가능성이 크다. 키움이 외국인선수 6~7명에게 투자한 돈이 그 금액을 넘어갈 가능성은 없다.
그러나 키움이 7명의 외국인선수를 알아보고 영입하고 내보내는데 드는 생고생, 에너지를 생각하면 애당초 후라도와 헤이수스를 붙잡는 게 훨씬 이득이었다. 이는 부질없는 가정이라도 생각해볼 대목이다. 후라도와 헤이수스만 있었어도 올해 키움 성적이 이렇게까지 떨어졌을까. 감독과 단장의 올스타 브레이크 잔혹사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후라도는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에서 19경기서 8승7패 평균자책점 2.82, 헤이수스는 올 시즌 KT 위즈에서 18경기서 6승6패 평균자책점 3.73이다. 보란 둣이 잘 나간다. 이래저래 키움은 올 시즌 오판을 너무 많이 했다. 안타까운 2025시즌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