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최근 국내 증시가 뜨거운 강세를 지속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로 대거 유입되고 있다. 이러한 강력한 매수세에 힘입어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이 불과 50거래일 만에 220조원을 돌파, 사상 최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국내 ETF의 순자산 합계는 221조49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4일 총 순자산 201조2845억 원으로 처음 200조 원을 넘어선 지 50일도 채 되지 않아 220조 원을 돌파한 것이다.
특히 올해 2월19일 순자산 190조 원을 돌파한 ETF 시장이 200조원 문턱을 넘을 때까지 4개월 가까운 시간이 소요된 것과 비교하면 성장 속도가 한층 가팔라졌다.
업계에서는 '서학개미'가 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참여가 전반적으로 확대된 것이 ETF 시장 성장의 기반을 다졌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최근 국내 증시의 강세 흐름까지 맞물려 투자자들의 변화된 심리를 자극하며 ETF 시장 규모를 이례적으로 키웠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ETF 자체의 편리한 접근성 △낮은 거래 비용 △소액으로도 다양한 종목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되자, 이러한 ETF의 강점이 국내 주식 시장에 대한 투자로 집중되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으로 최근 한 달간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 상위 10위권 내 ETF는 모두 국내 주식형 상품으로 채워졌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ETF는 코스피 200지수를 추종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으로, 2948억 원 규모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삼성자산운용의 코스피 지수 관련 ETF들이 나란히 상위권을 형성했다. 이른바 '곱버스'로 불리는 코스피 선물 지수를 2배로 역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가 2623억 원,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이 1867억 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 외에도 △PLUS 고배당주 1508억원 △TIGER 200 1377억원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 1038억원 △KODEX 금융고배당TOP10타겟위클리커버드콜 962억원 △KODEX 증권 801억원 △KODEX AI전력핵심설비 587억원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469억 원 등 고배당주와 정책 수혜주 테마에 자금이 집중됐다.
이는 상반기까지만 해도 미국 대표지수인 S&P500을 추종하는 'TIGER 미국 S&P500'이 개인 투자자 순매수 1위를 기록, '서학개미'의 강세를 보여줬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흐름이다.
이러한 개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형 ETF 집중 매수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구조적 변화와 투자 심리의 변화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주식시장 선진화 정책에 발맞춰 개인도 국내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ETF는 지수를 제외하고 금융·배당·지주사 중심으로, 개별 종목 선정 실패에 따른 포모(FOMO)를 방지하고 정책 방향성에 베팅하는 데 효율적인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국내 증시의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올해 들어 국내 주식형 ETF를 1조6374억원 순매수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수급에 달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동학개미운동현상을 떠올려보면 개인 투자자의 수급 방향성이 일단 정해지면 대규모 자금이 동반 이동하며 시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정책 모멘텀과 함께 저평가 가치주의 반등 흐름을 추종하며 수급 유입이 기대되는 ETF로는 'KODEX 가치주', 'TIGER 은행', 'RISE 중소형 고배당'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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