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김건희 씨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 씨의 자금 흐름에서 반복 등장하는 키워드가 있다. 바로 신한금융이다. 일명 '집사 게이트' 의혹 관련해 김예성 씨를 비롯한 신한금융지주 계열사 출신 인사들이 중심축으로 떠오르면서 1차 수사대상에서 제외됐던 신한도 수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IMS모빌리티와 투자를 중개한 오아시스제3호제이디신기술조합(오아시스)을 집중 수사 중이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등이 소환조사 통보를 받았다. 1차 수사대상에서 신한은행이 빠진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신한은행은 2023년 6월 오아시스를 통해 IMS모빌리티(당시 비마이카)에 30억원을 투자했다. 오아시스는 신한은행을 포함해 한국증권금융, HS효성, 카카오모빌리티, 키움증권 등으로부터 184억원을 모아 비마이카에 대부분을 투자했다. 특검은 이 자금 일부가 김예성 씨를 거쳐 김건희 씨에게 흘러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 핵심인물 3인, 신한 계열 출신...서로 사내·사외이사 이력
김예성 씨와 오아시스 대표 민 모씨, IMS모빌리티 대표 조 모씨 모두 신한금융 계열사에 재직한 공통점이 있다. 단순히 같은 금융사 근무 이력을 문제삼는 건 아니다. 다만 당시 자본잠식 상태였던 IMS모빌리티 투자 관련해 유독 '신한'이 자주 등장하고, '신한 라인' 3인의 오랜 인연으로 보아 정당한 투자가 이뤄졌을까 하는 의혹이 짙어졌다는 게 문제다.
김예성 씨는 2007년부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현 신한자산운용)에 재직했으며, 2011년 '로버스트 어드바이저리'를 설립했다. 2013년 비마이카를 창업한 조씨와는 신한BNP파리바에서 함께 근무한 적이 있고, 서로의 회사에 사내이사로 등재된 이력이 있다.
민씨는 김예성 씨와 비슷한 연배로 신한벤처투자(전 네오플럭스)에 근무하다가 2021년 오아시스를 설립했다. 비마이카에는 사외이사로 재직한 바 있다.
▲ 신한금융-IMS모빌리티, 네오플럭스 시절부터 투자·상장주관까지
비마이카와 신한금융과의 인연은 2023년 이전부터 이어졌다. 두산그룹 계열의 네오플럭스는 2020년 4월 당시 대내외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던 비마이카에 250억원을 투자했다. 신한금융은 같은해 9월 네오플럭스를 인수해 신한벤처투자로 변경한 이후에도 비마이카를 주요 포트폴리오로 소개해왔다.
2021년 비마이카는 렌터카 중개 플랫폼에서 자동차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IMS모빌리티로 사명을 변경했다. 지난해부터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IMS모빌리티의 상장주관사는 대신증권과 함께 신한투자증권이 선정됐다.
또 김예성 씨의 로버스트가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에 제작 투자를 진행한 시기, 신한금융과 신한은행 측도 코바나가 주최한 전시회를 꾸준히 후원했다.
▲ "정상적 투자"라는 신한은행, '집사'존재는 몰랐을까
신한은행 측은 IMS모빌리티 투자 관련해 김건희·김예성 씨와의 정치적 연결성을 전면 부인하며, 투자심의운영회에서 투자승인을 받은 정상적 투자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김예성 씨가 신한BNP파리바에서 일한 이력이 있고, 그가 연관된 투자와 후원이 진행된만큼 신한금융이 사전에 그의 존재를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
김예성 씨에 대한 체포영장이 16일 발부됐지만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그는 특검팀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향후 그가 직접 특검 조사를 받을 경우 상황에 따라 신한금융도 소환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
▲ '집사' 김예성, 김건희와 경제적 이익 공유
한편 김예성 씨는 김건희 씨와 2010년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EMBA) 재학 시절부터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3년 김건희 씨의 모친 최은순 씨의 잔고증명서 위조 사건에 연루돼 이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김 씨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의 감사로 재직하면서 다수 대기업의 협찬을 유치하기도 했다.
특검은 김건희 씨와 김예성 씨가 경제적 이익을 공유해 온 관계라고 판단하고, IMS모빌리티 투자 자금의 흐름뿐 아니라 김예성 씨가 코바나컨텐츠 감사로 재직하던 당시 협찬 기업들과의 연결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수사가 단순한 투자 비리 차원을 넘어 로비성 투자 정황으로 수사 범위가 넓어지면서, 관련 기업들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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