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쌍둥이 자매 언니' 이재영(28)이 일본 여자배구 SV리그에서 뛴다. 4년만에 코트 복귀다.
히메지는 21일 "이재영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이재영은 높은 공격력과 세계 정상급의 패스 리시브 능력을 겸비한 아웃사이드 히터다. 팀 전력 강화에 크게 기여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SV리그는 일본의 배구 리그다. 남녀 모두 1, 2부로 나뉘어 있다. 남자부 10개 구단, 여자부는 14개 구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히메지는 여자부 1부 리그에 속해 있으며 2024-2025 시즌 27승 17패(승점 79)로 6위를 차지했다.

한때 이재영은 한국 여자배구의 최고 공격수였다.
2014-2015시즌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의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재영은 데뷔 첫 시즌 신인상을 거머쥐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단숨에 주전 자리를 꿰찬 이재영은 승승장구했다. 2018-2019시즌 흥국생명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활약하며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2016-2017시즌과 2018-2019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2018-2019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도 MVP로 등극했다.
또한 태극마크를 달고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한 순간에 설 자리를 잃었다. 2021년 쌍둥이 동생 이다영과 함께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이 폭로된 것이다. 더이상 국내 코트를 밟지 못하게 되자 두 자매는 해외 진출에 나섰고,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와 계약했다. 하지만 이재영은 무릎 부상으로 조기 귀국했다.
이후 소속팀 없이 지내다 다시 코트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일본 리그, 히메지와 계약하게 되면서 이재영은 4년 만에 다시 코트를 밟게 됐다. 적지 않은 공백이 있기 때문에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클럽에서 면밀히 협의를 거친 결과 현재의 컨디션이라면 팀 전력으로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재영은 구단을 통해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일본에서 뛸 수 있게 되어 정말 행복하다"며 "과거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반성한다. 배구를 계속해야 할지 고민했지만 저에게 있어 배구는 소중한 존재였고, 이번에 다시 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팀 관게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 제 플레이를 통해 팀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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