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엉덩이 아팠다가 우뚝 섰는데, 트레이드는 아무 것도 아니다. 한국계 우완 대인 더닝(31,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다시 뛴다.
더닝은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홈 경기서 1-3으로 뒤진 7회초에 구원 등판, 3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더닝은 202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시작으로 2021년부터 최근까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오래 몸 담았다. 2023년엔 제이콥 디그롬의 토미 존 수술 공백을 기대이상으로 훌륭하게 메워내며 ‘언성 히어로’로 떠올랐다. 35경기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맹활약했다. 그해 월드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2023년의 활약의 배경에는 2022시즌을 마치고 엉덩이 수술을 받고 착실히 수행한 재활이 있다. 당시 KBO 염경엽 기술위원장이 직접 미국으로 날아가 더닝의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참가를 타진했으나 더닝은 정중히 거절했다. 결과적으로 태극마크를 거절하고 시즌 준비에 몰두해 인생역전을 일궈냈다.
그런 더닝은 2024년부터 내리막을 탔다. 2024년엔 26경기서 5승7패 평균자책점 5.31에 머물렀다. 텍사스가 값비싼 투수들을 FA, 트레이드 등으로 영입하면서 더닝의 입지가 좁아졌다. 올 시즌에는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를 오가는 입지로 전락했다. 메이저리그 5경기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38에 그쳤다.
갑자기 트리플A로 내려가더니 결국 애틀랜타로 트레이드 됐다. 더닝에겐 좋은 기회다. 텍사스에서 어정쩡한 입지로 빅리그와 트리플A를 오가는 것보다 새 팀에서 새 출발하는 게 나을 수 있다. 물론 애틀랜타에서 잘 해야 살아남겠지만 말이다.
애틀랜타는 트레이드 이후 더닝을 곧바로 빅리그에 불렀다. 그리고 이날 이적 후 첫 등판이 성사됐다. 7회 애런 저지에게 볼넷을 내줬고, 2사 후 재즈 치즈홈 주니어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 중월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폴 골드슈미트를 몸쪽 싱커로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9회에 다시 만난 저지에겐 90.2마일 싱커로 루킹 삼진을 뽑아내기도 했다.

더닝으로선 동기부여가 다시 되는 환경이다. 이는 내년 WBC를 준비하는 KBO 기술위원회로서도 나쁘지 않다. 더닝의 올 시즌 성적이 그렇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최근 몇 년간 빅리그에서 활약한 경험은 대표팀 마운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더닝이 우선 태극마크를 달겠다는 의사가 있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더닝이 대표팀에 오겠다는 의사를 보내주면, 국제대회서 마운드 열세에 시달리는 한국으로선 환영할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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