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천재 타자' 강백호(KT 위즈)의 복귀가 임박했다. 곧 실전을 치를 예정이다. 하지만 '수비 포지션'이 문제다.
몇 년 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던 강백호는 지난해 마침내 부활했다. 144경기에 출전해 159안타 26홈런 96타점 타율 0.289 OPS 0.840을 기록했다. 후반기 부진(타율 0.248 OPS 0.683)이 내심 아쉬웠지만, 그렇더라도 '천재 타자'의 명성을 되찾기에는 충분했다.
올 시즌에 앞서 강백호는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기도 했고, 새롭게 '포수'로 뛰게 됐기 때문. 지난 시즌처럼 깜짝 포수가 아닌, 진지하게 팀의 두 번째 포수로 뛸 준비를 했다.
하지만 계획과 실전은 달랐다. 강백호는 4월까지 타율 0.256(90타수 23안타)에 그쳤다. 5월도 0.254(67타수 17안타)로 이름값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포수 출전도 5경기에 그쳤다.

부상이 덜미를 잡았다. 지난 5월 27일 두산 베어스전 주루 도중 우측 발목 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다. 후반기 복귀가 기대됐지만, 8월 즈음 돌아온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러던 강백호가 조기 복귀를 꾀하기 시작했다. 17일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는) 18일부터 함평에 가서 2군 경기를 뛴다고 하더라. 100% 가능하다. 지금 상태도 완벽하고, 2군에서 3~4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18일 퓨처스리그 경기는 비로 인해 취소됐다. 이날 경기 전 만난 이강철 감독은 "경기를 좀 치러야 한다. 감각이 올라와야 한다. 8주를 쉬었다. 올라오면 (투수들이) 다 150km/h를 던진다"고 했다.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뒤 콜업하겠다는 뜻.
문제는 수비 포지션이다. 지명타자로 풀타임을 소화하기엔 팀에 아까운 자원이 많다. 그렇다고 1루 혹은 외야를 세우기엔 훈련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포수는 조대현과 강현우가 제 몫을 다하고 있다. KT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
재활 경기에서 지명타자로만 뛰는지 혹은 수비 포지션을 소화하는지 묻자 "머리가 아프다. 생각을 좀 해봐야 한다. 어느 포지션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을 흐렸다.

한두 경기는 지명타자로 뛸 수 있다. 하지만 특정 포지션을 맡기려면 퓨처스리그부터 훈련을 소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선수와 팀을 위해서라도 빠른 결정이 필요하다.
한편 강백호의 포지션은 곧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강철 감독은 17일 "데이터팀, 전력 분석 파트에 3~4일 동안 어떤 포지션으로 가는 게 좋을지 고민을 좀 해보라고 했다. 결과가 나오면 (강)백호에게도 물어보려 한다. 내년 FA로 잡았을 때도 생각을 해야 하고, 여러 가지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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