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주전 중 최악의 성적을 보였다"
미국 '팬 사이디드'의 '어라운드 포그혼'은 18일(한국시각) "후반기에 반드시 살아나야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선수 3인"이라며 이정후의 이름을 거론했다.
2024시즌에 앞서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75억원)의 계약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의 유니폼을 입은 이정후는 엄청난 기대를 받았으나, 정규시즌을 단 37경기 만에 마감했다. 이유는 홈런성 타구를 잡아내려던 과정에서 오라클파크 펜스와 강하게 충돌했고, 이로 인해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수술대에 오르게 된 까닭이다.
데뷔 첫 시즌을 허무하게 날렸지만, 이정후는 강해져서 돌아왔다. 힘겨운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이정후는 올 시즌 초반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선수들 중에서 가장 먼저 2루타 10개를 터뜨리는 등 각종 타격 지표에서 빅리그 최상위권을 질주할 정도로 타격감이 뜨거웠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이정후의 올스타까지 거론할 정도였다. 그러나 좋은 흐름은 오래가지 않았다.
5월이 시작된 후 이정후의 타격감은 눈에 띄게 떨어졌고, 4월 내내 유지하던 3할의 벽도 깨졌다. 이정후는 5월 한 달 동안 타율 0.231로 허덕였는데, 더 큰 문제는 6월이었다. 수비에서의 존재감은 여전했지만, 이정후는 6월 한 달 동안 타율이 0.143로 바닥을 찍었다. 오히려 타석에 많이 들어서는 것이 샌프란시스코와 이정후에게 더 손해일 정도로 슬럼프가 심각했다.
그래도 더이상의 추락은 없었다. 이정후는 7월 첫 경기에서 'KBO 역수출 신화' 메릴 켈리를 폭격하는 등 3안타를 폭발시키며 펄펄 날아올랐고, 지난 14일 LA 다저스와 맞대결까지 10경기에서 12안타 6타점 타율 0.324 OPS 0.852를 기록하며 기분 좋게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타격감이 한창 올라오는 시점에서 전반기가 끝나고 올스타 브레이크가 찾아왔기 때문.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뒤에도 좋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이러한 가운데 '팬 사이디드'의 '어라운드 포그혼'은 "샌프란시스코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려면, 이 세 명의 선수는 반드시 살아나야 한다. 샌프란시스코는 전반기를 잘 마무리하며 좋은 위치에 올라있다. 52승 45패를 기록 중이며,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순위에서 단 반 경기 차로 뒤처져 있다. 2021년 이후 가장 유력한 포스트시즌 진출 기회"라며 "하지만 일부 핵심 선수들이 역할을 못 한다면, 팀 운명을 달라질 수 있다"며 후반기에 살아나야 할 선수로 이정후의 이름을 꼽았다
'어라운드 포그혼'은 "이정후의 시즌 누적 기록을 나쁘지 않아 보이지만, 이는 시즌 초반의 맹활약 덕분이다. 시즌 첫 14경기에서 이정후는 3홈런 3도루 OPS는 1.130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4월 14일부터 6월 30일까지 73경기 동안에는 주전 중 최악의 성적을 보였다"며 "이 기간 동안 타율 0.222, 출루율 0.285, 장타율 0.335, OPS 0.620에 그쳤고, 홈런 3개와 도루도 3개를 추가하는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얼마나 이정후의 슬럼프가 심각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
'어라운드 포그혼'은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시즌 첫 2주처럼 활약하길 바라진 않지만, 이후 73경기보다는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다행히 7월 들어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7월 10경기에서 이정후는 타율 0.324 OPS 0.852를 기록 중이다. 5월 14일 이후 홈런을 없지만, 7월엔 2루타 2개, 3루타 2개를 기록했다"며 "이정후가 남은 기간 동안 OPS 0.750 정도를 유지하며, 중견수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샌프란시스코 타선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어라운드 포그혼'은 올 시즌 초반 메이저리그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블록버스터 트레이드 주인공' 라파엘 데버스와 '1억 8200만 달러(약 2535억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윌리 아다메스의 부활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정후처럼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었던 데버스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완전히 살아난 모습이었으나, 샌프란시스코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활약은 실망스럽다.
이뿐만이 아니다. 샌프란시스코가 올 시즌에 앞서 거액을 들여 영입한 아다메스도 심각하다. 현재 아다메스는 96경기에서 12개의 아치를 그렸으나, 78안타 48타점 타율 0.220 OPS 0.680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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