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몰락한 특급 좌완' 훌리오 유리아스가 메이저리그 복귀를 꾀한다.
미국 '다저스네이션'은 17일(이하 한국시각) 유리아스의 징계가 곧 끝나며, 유리아스는 빅리그 현역 연장 의지가 있다고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즈'에 따르면 유리아스의 에이전트인 보라스는 "그는 여전히 커리어를 이어갈 의지가 있다"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분명히 선택지는 열려 있다"고 밝혔다.
유리아스는 2016년 LA 다저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 18경기(15선발) 5승 2패 평균자책점 3.39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2017-2018년은 어깨 부상 여파로 8경기 등판에 그쳤다.
2019년부터 잠재력이 만개했다. 완벽하게 재활을 마친 유리아스는 38경기(8선발)에 출전해 4승 3패 8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했다. 2020년 역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1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3.27을 적어냈다.
2021시즌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선발투수로 전향한 유리아스는 20승 3패 평균자책점 2.96의 특급 성적을 남겼다. 다승과 승률(0.870) 모두 메이저리그 1위에 올랐다. 활약을 바탕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7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2022시즌에도 31경기 17승 7패 평균자책점 2.16으로 펄펄 날았다.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는 유리아스의 차지.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23시즌 FA를 앞두고 11승 8패 평균자책점 4.60으로 흔들렸다. 그럼에도 고액 계약은 따 놓은 당상이었다.


사생활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유리아스는 2019년 한 쇼핑몰에서 여자친구와 다툼을 벌이다 경찰에 체포됐다. 이때 2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어 2023년 9월 4일 가정폭력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디 애슬레틱'은 LA시 검찰청이 유리아스를 '배우자 폭행 1건, 연애 관계에서의 가정 폭력 2건, 불법 감금 1건, 폭행 1건 등 총 5건의 경범죄 혐의로 기소했다고 전했다. 이 중 4건은 기각됐고, 나머지 1건은 불항소 합의 처리됐다. 유리아스는 1년간의 가정폭력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23년 9월 7일 이후 유리아스를 유급 행정 휴식 명단에 포함시켰다. 시즌 종료 후 다저스는 유리아스와 계약을 맺지 않았다. 다른 29개 구단 역시 유리아스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 지난 3월 22일 재판이 일단락됐고, 사무국은 2025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사유는 가정 폭력, 성폭력 및 아동 학대 정책 위반이다.
곧 징계가 만료된다. 유리아스는 FA 신분으로 시장에 나온다. 징계 이후 유리아스는 메이저리그는 물론 다른 리그에서도 공을 던지지 않았다.


그러나 빅리그에 복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트레바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만 봐도 그렇다. 지난 2021년 바우어는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결과는 증거불충분 불기소. 하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바우어에게 324경기 출장 정지라는 엄청난 중징계를 내렸다. 이후 항소를 통해 징계는 192경기로 줄었다. 그렇지만 바우어를 영입하는 구단은 없었다. 결국 바우어는 일본프로야구로 눈을 돌려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메이저리그는 가정 폭력과 성범죄에 불관용 원칙을 고수한다. 구단들도 이러한 기조에 따른다. 유리아스는 바우어와 달리 빅리그에 복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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