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동선 '파이브가이즈', 국내 진출 2년 만에 매각하나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한화갤러리아(452260)가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Five Guys)'의 한국 경영권 매각설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파이브가이즈의 원매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접촉하고 인수 의사를 문의했다.

파이브가이즈는 한화그룹 오너가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미래 비전 총괄)이 기획 단계부터 계약 체결까지 주도한 첫 신사업 작품이다. 한화갤러리아는 미국 본사의 '해외사업 전개 시 해당 국가에 운영전문회사를 설립해야 한다'는 원칙을 약속하며 100% 자회사 에프지코리아(FG Korea Inc.)를 설립했다. 

2023년 6월 강남점을 시작으로 전국 8개 매장으로 빠르게 확장하며 지난해 매출액 465억원, 영업이익 약 34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빠른 성장세와는 달리 모회사·계열사의 자금이 지속적으로 투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12월 50억원, 올해 5월 20억원 등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토해 총 70억원을 에프지코리아에 추가 투입했다. 이달 14일 에프지코리는 신규 지점 오픈과 운영자금 사용을 위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로부터 40억원을 차입하기도 했다.

이 같은 재무 상황에 한화갤러리아는 파이브가이즈 새 주인 찾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다. 한화갤러리아의 재무 사정도 양호한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약 5400억원, 영업이익 약 3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188억여원에 달한다. 올해 1분기도 순손실을 지속하며 적자인 상황이다.

한편 한화갤러리아의 이번 파이브가이즈 매각 움직임은 신사업보다 본업에 더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는 외부 브랜드 사업 대신 자사 브랜드를 개발해 론칭하는 전략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실제로 한화갤러리아는 최근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를 통해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을 선보였다. 계열사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지난 2월 아워홈까지 인수하며 식음료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상황이다.

다만 한화갤러리아 측은 파이브가이즈 매각설에 대해 뚜렷한 계획은 밝히지 않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글로벌 본사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긴 하나 방향성이 결정된 바는 없다"며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면 한 달 내 재공시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파이브가이즈의 경영권 매각이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IB 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익이 나오는 프랜차이즈도 인수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인데, 이제 갓 국내에 진출한 브랜드의 인수자를 찾기는 더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나 프리미엄 버거 시장의 성장세가 크게 떨어진 시점이므로 선뜻 원매자가 나설지는 미지수"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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