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기차가 물류를 넘어, 숲을 되살리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005380)가 단순한 전기차 기업을 넘어 생태 복원 솔루션 제공자로의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전동화 플래그십 SUV 아이오닉 9을 기반으로 한 드론 스테이션을 개발해 사람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산림 복원 현장에 기술력을 투입하고 나섰다.
현대차의 드론 스테이션 프로젝트는 기술력 기반 ESG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다. 전기차(V2L) 기술, 드론 운용 관제 시스템, 비접근지 복원 솔루션 등을 융합해 기후 위기 대응과 생태계 회복이라는 글로벌 공공의제를 기업의 기술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현대차는 아이오닉이라는 전동화 브랜드를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환경문제 해결의 매개체로 확장함으로써 기업의 기술적 자산을 사회적 가치 창출에 연결하는 방식을 실험하고 있다.
전기차가 물류를 넘어서 산림 복원 플랫폼으로 쓰이고, 모빌리티 기술이 생태계를 위한 기반 기술로 활용되는 시대. 현대차의 드론 스테이션 프로젝트는 '친환경 기술'이라는 말을 가장 구체적으로 실천한 ESG 사례 중 하나로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구축을 완료한 현대차의 '아이오닉 9 씨드볼(Seed ball) 드론 스테이션'은 강원 울진 일대 산불 피해 지역의 생태 복원 활동에 본격 투입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선보인 아이오닉 5 모니터링 드론 스테이션에 이은 두 번째 드론 기반 복원 솔루션이다. 단순한 기부나 식재 후원을 넘어선 친환경 기술 중심의 ESG 실천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이번에 선보인 아이오닉 9 씨드볼 드론 스테이션은 현대차가 산림 복원 기술 스타트업 구루이엔티와 협력해 제작한 특장차량이다. 플래그십 전동 SUV 아이오닉 9의 넓은 적재 공간을 활용해 △대형 씨드볼 드론 1기 △전용 이착륙 리프트 △고정밀 통합 관제 시스템(PC, 듀얼 모니터 포함) 등을 탑재했다.
여기에 차량의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활용해 드론 충전, 통신, 영상 송출 등 필요한 전력을 자체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과 무공해 성능 덕분에 산림 지역에서도 소음·진동 없이 안정적인 작업이 가능하다.
특히 씨앗과 황토를 혼합한 구형의 씨드볼을 공중에서 투하하는 방식으로 사람이 직접 접근하기 힘든 산악 지형에서도 효율적인 복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용성이 높다.
이런 기술은 단순한 나무 심기를 넘어 기후 회복력 강화와 생물 다양성 확대를 위한 미래형 산림 관리 수단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이번 사업은 현대차의 글로벌 친환경 사회공헌 프로젝트인 '아이오닉 포레스트(Ioniq Forest)'의 일환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2016년 인천 수도권매립지의 미세먼지 방지숲 조성을 시작으로, 국내외 13개국에서 2025년까지 총 100만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기존에는 나무를 심는 후원 활동이나 지역사회 협업이 중심이었다면, 이번 드론 스테이션 사업은 전동화 차량 플랫폼을 생태 기술로 확장한 새로운 ESG 실행 모델로 진화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단순한 나무 심기가 아닌 친환경 모빌리티 기술 협력 기반의 복원 활동이다"라며 "앞으로도 생물다양성 보전과 산림 복원을 위한 솔루션 제공자로서의 역할을 확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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