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vs 영풍 정면 충돌…‘TMC 투자’ 득실 두고 공방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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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고려아연

[마이데일리 = 박성규·심지원 기자] 고려아연이 미국 심해광물 채굴 스타트업 'TMC(The Metals Company)'에 대한 투자를 둘러싼 논란에 정면 대응에 나섰다. 공매도 리서치 기관 아이스버그가 TMC의 재무 건전성과 사업 구조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고려아연은 “탈중국 전략을 위한 선제적 투자”라며 반박했다.

17일 산업계에 따르면 아이스버그는 보고서를 통해 “TMC는 과거 파산한 노틸러스 미네랄의 사업 모델을 계승했고,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고려아연이 매입한 주식 단가(4.35달러)는 직전 공모가(3달러) 대비 45% 높고, 워런트 행사가도 7달러로 55% 높아 고평가된 투자”라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해당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단기 수익이 아닌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회사 측은 “TMC 주가는 15일 기준 7.57달러로, 취득가 대비 74.4% 상승했다”며 “이는 시장이 TMC의 성장성과 글로벌 공급망 가치에 주목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이번 투자가 단순한 재무적 접근이 아니라,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에 한국이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실제 미국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발표한 ‘해저 자원 개발’ 행정명령을 통해 망간단괴 채광 허가 절차를 간소화했으며, TMC는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채광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중국의 자원 무기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TMC와의 협력은 탈중국 공급망 구축과 주요 광물 수급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국제 정세를 반영한 전략적 투자”라고 설명했다.

현재 TMC는 니켈, 코발트, 구리, 망간 등을 함유한 망간단괴 채집 준비에 착수했으며, 고려아연은 자회사 켐코가 건설 중인 니켈 제련소의 안정적 원료 공급처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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