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감독 대행이 데뷔전을 하루 미뤘다. 설종진 대행은 데뷔전을 앞둔 심정을 전했다.
17일 아침부터 대구에는 장대비가 내렸다. 오후 3시 35분 KBO는 대구 경기가 우천 취소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은 설종진 대행의 감독 데뷔전이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아쉽게도 다음날(18일)로 기회가 밀렸다.
취소 결정 이후 취재진을 만난 설종진 대행은 "선수들보다 제가 더 긴장했다"라면서 "제가 먼저 적응을 하느냐에 따라 선수들 분위기를 올릴 수 있다. 오늘 같은 날 송성문 주장과 많이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밝혔다.
15일 지휘봉을 잡고 열린 첫 훈련에서 "전반기에 우리 승률이 3할 정도가 됐는데, 남은 50경기 안에서 4~5할의 승률을 거두는 것이 목표"라고 선언한 바 있다.
설종진 대행은 "후반기 선수들 입장에서 포기하지 않을까,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분위기가 계속 안 좋은 상태에서 이런 일이 터지니까, 다운이 될까 봐 강하게 이야기했다"면서 "선수들이나 홍원기 감독님이 미워서 그런 건 아니다. 강하게 어필한 것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하는 게 좋지 않느냐'는 차원으로 메시지를 한 번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싶어서 그렇게 이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종진 대행은 오래도록 2군 선수단을 이끌었다. 어린 선수들을 잘 아는 만큼 1군에서 과감한 기용이 나오지 않을까. 설종진 대행은 "그럴 계획은 아직 없다. 기존에 있는 선수들한테 먼저 플레이를 맡겨놓겠다"면서 "선수들은 9월(확장 엔트리)부터 본격적으로 쓸 계획은 있다. 그것도 코치진과 다시 한 번 상의해 보겠다"고 했다.


갑작스럽게 사령탑에 올랐다. 설종진 감독은 "어제오늘 야구인 선배들에게 전화를 많이 했다. 축하 전화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다. 이 자리에 앉아 있는데 어떻게 운영을 했으면 좋겠는지 물었다"라며 "'너무 앞으로만 나갈 생각을 하지 말라'고 조언을 해주시더라. '너무 빨리 나갈 생각은 말고 일단 지켜봐라. 그리고 천천히, 하나씩 변화를 주는데 너무 많은 변화를 주지 마라' 그 이야기를 듣고 많이 경험자가 확실히 다르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취소 결정을 받고 처음 느낀 감정은 '아쉬움'이다. 설종진 대행은 "솔직히 저는 빨리 하고 싶었다. 매도 빨리 맞는 사람이 낫다고 빨리 하고 싶었다. 저희가 비록 준비는 짧았지만 선발 로테이션이나 구상을 오늘에 다 맞춰놨다. 경험도 쌓고 빨리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당분간 선발 로테이션이나 라인업에서 큰 변화는 없다. 설종진 대행은 "코치진에게 큰 틀은 바꾸지 않는다고 했다. 해온 대로 해보고, (라인업에서) 한 명, 두 명 정도는 바꿀 것이다. 엔트리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인터뷰 막바지에 설종진 대행은 홍원기 전 감독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그동안 고생하셨고, 큰 힘이 되지 못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18일 선발투수는 라클란 웰스 그대로다. 삼성도 아리엘 후라도가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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