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 시즌을 강력하게 마무리하면 내년에 탬파베이의 유격수가 될 준비가 됐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탬파베이 레이스도 김하성(30)이 탬파베이에서의 재기를 통해 FA 재수를 통한 대박을 노릴 것이란 걸 알고 2년 3100만달러 계약을 진행했다. 탬파베이 역시 완더 프랑코가 불명예스럽게 떠난 뒤 구단 역사를 이을 유격수의 성장시간을 벌어주는 차원에서 김하성을 영입한 것이다.

드러내 놓고 말은 하지 않지만, 탬파베이도 김하성도 오래 함께할 운명이 아닌 걸 안다. 탬파베이의 NO.1 유망주가 유격수 카슨 윌리엄스다. 2003년생으로 2021년 1라운드 전체 28순위로 입단했다. 지난 4년간 마이너리그에서 착실히 경험을 쌓았고, 올해 트리플A 더럼 불스에서 뛰고 있다.
김하성이 재활경기를 뛸 때 이미 윌리엄스와 한솥밥을 먹었다. 윌리엄스는 올해 더럼에서 83경기에 출전, 292타수 63안타 타율 0.216 16홈런 44타점 55득점 OPS 0.767이다. 애버리지가 낮지만, 수비력만큼은 이미 상당한 수준이라는 게 미국 언론들의 평가다. MLB.com의 유망주 평가 페이지에 따르면 윌리엄스는 타구 커버 범위, 어깨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MLB.com은 16일(이하 한국시각) 탬파베이의 후반기를 바라보면서 이미 유망주 윌리엄스의 행보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기본적으로 김하성, 테일러 월스, 호세 카바예로가 있기 때문에 올해 빅리그 콜업 가능성을 크게 보지는 않았다.
MLB.com은 “윌리엄스는 트리플A 더럼에서 5월까지 타율 0.173 출루율 0.277 장타율 0.341에 37.9%의 삼진률을 기록하며 무서운 출발을 했다. 그러나 이후 32경기서 타율 0.283 출루율 0.391 장타율 0.611, 10홈런, 29타점, 삼진률 감소를 보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MLB.com은 “유격수에 김하성, 월스, 카바예로가 있는 상황에서 윌리엄스가 탬파베이를 도와줄 가능성은 낮지만, 이번 시즌을 강력하게 마무리하면 내년에 탬파베이의 유격수가 될 준비가 됐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라고 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을 끝으로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FA가 될 자격이 있다. 내년이면 31세라서, 현실적으로 1억달러 계약의 마지막 기회라고 봐야 한다. 때문에 후반기 경기력과 성적이 매우 중요하다. 탬파베이가 김하성을 장기계약으로 붙잡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김하성은 전반기 6경기서 22타수 5안타 타율 0.227 1홈런 3타점 2득점 1도루 OPS 0.636을 기록했다. 복귀전부터 도루 시도를 두 차례나 하면서 종아리 경련을 호소했고, 자신의 파울 타구에 발등을 맞는 일도 있었다.

어쨌든 후반기에는 정말 다치면 안 된다. 메이저리거 인생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아울러 도루 시도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잘 치고 잘 받는 것만으로 건강을 증명할 수도 있고, 충분히 팀에 공헌할 수 있다. 후반기를 잘 보내면 FA 시장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탬파베이는 이래저래 김하성이 오래 머무를만한 팀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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