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석 전 대표 딸? 알 수 없었다" 위재민 대표가 모르고 추천했을까?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해명' [MD고척]

마이데일리
이장석 키움 히어로즈 전 대표이사./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숨기거나, 은폐 하려고 하지 않았다"

키움 관계자는 15일 KBO로부터 영구 퇴출 징계를 받은 이장석 키움 히어로즈 전 대표이사의 딸이 구단의 인턴으로 근무했던 것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이장석 대표는 지난 2018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횡령)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 받은 뒤 KBO로부터 영구 실격됐다. 이는 이장석 대표가 구단 운영에 일절 개입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지난 4월 공개된 감사보고서에 의하면 이장석 전 대표가 소유하고 있는 구단 지분은 무려 69.26%에 이른다. 입김이 구단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가운데 이장석 전 대표의 딸이 키움 구단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문제는 인턴으로 근무했던 것이 아니다. 채용 공고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장석 전 대표의 딸이 인턴을 두 차례나 했던 것이다. 이는 당연히 '낙하산', '특혜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는 대목. 이에 키움 관계자가 입을 열었다.

키움 관계자는 15일 "(이장석 전 대표의 딸이) 인턴으로 근무한 것은 맞다. 2024년 여름과 겨울방학 기간이다. 인턴의 경우 당연히 공고를 내고 뽑는 경우도 있지만, 내부 추천 또는 상시 채용 위주로 진행을 하고 있다. 이장석 전 대표의 딸도 그렇게 들어온 케이스다. 당시 위재민 대표이사가 추천을 했고, 채용 담당자가 내부 절차를 거쳐서 채용을 한 케이스"라고 말했다.

채용 공고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인턴이 입사를 했던 것은 이장석 전 대표의 딸만이 아니라는 게 키움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이런 케이스가 처음은 아니다. 현재 전력분석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도 그렇게 들어왔다. 그 이전에도 사례가 몇 차례 있다. 때문에 채용 절차나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장석 키움 히어로즈 전 대표이사./마이데일리

특히 입사 당시에는 이장석 전 대표의 딸인지 몰랐다고. 키움 관계자는 "물론 의심은 할 수 있다. 하지만 여름방학 인턴 당시에는 이장석 전 대표의 딸이라는 걸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 분이 SNS 담당이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컨텐츠를 만들고 했었다. 특히 아이돌 팬덤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고, 쇼츠 제작도 능숙했다. 그러다 보니 컨텐츠에 대한 결과물, 성과, 반응이 좋았다"고 했다.

이어 "이후 방학이 끝나면서 학업으로 돌아갔는데, 유튜브 담당자 2명 중 한 명이 퇴사를 하면서, 업무에 공백이 발생했고, 빠르게 채용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다시 연락을 취해서 겨울 인턴을 하게 됐다.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전혀 내색을 하지 않아서 이장석 전 대표의 딸이라는 것을 몰랐다. 알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출신과 배경을 알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구단도 당연히 인턴을 지속시켜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을 했다. 하지만 그 이유만으로 인원을 바꾸는 것에 대해서 그 분에 대한 역차별, 형평성의 문제가 있을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기간만 채우기로 결정을 했던 것"이라며 "그 분에 대한 존재를 숨기거나, 은폐를 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단순히 와서 용돈벌이를 하는 것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출신과 배경을 알게 된 후 고민은 했지만, 형평성과 역차별을 고려해 인턴 기간을 끝까지 채웠다는 게 키움 관계자의 설명. 그러나 반대로 이는 야구단에서의 일을 꿈꾸고 있는 꿈나무들을 향한 역차별과 형평성의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 특히 위재민 대표이사가 해당 인물을 추천했다는 것부터가 의문을 자아내게 만드는 대목. 과연 이장석 전 대표의 딸이라는 것을 모른 채 입사 추천을 진행했을까.

이장석 전 대표는 징역형을 살고 있을 때에도 직·간접적으로 구단 운영에 입김을 불어넣었던 인물. 키움의 설명을 있는 그대로 믿을 수가 없는 이유다.

이장석 키움 히어로즈 전 대표이사./마이데일리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이장석 전 대표 딸? 알 수 없었다" 위재민 대표가 모르고 추천했을까?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해명' [MD고척]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