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이재명 정부 내각 장관 후보자들을 검증하는 국회 인사청문회가 14일 시작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실용과 능력, 성과를 인사청문회 기준으로 삼았다. 또 국민의힘에서 일부 후보자들에 대해 공세를 취하는 것을 두고 ‘국정 발목잡기’라고 비판하며 엄호에 나서는 상황이다.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14일)부터 5일간 16명의 장관 후보자와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실시된다”며 “민주당의 인사청문 기준은 실용·능력·성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보자의 정치적 성향이나 직업 등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경제 위기, 민생 위기, 통상 위기를 조속히 극복하고 국민 체감의 성과를 만들 자질과 능력을 갖췄는지가 중요하다”며 “민주당은 그 자질과 능력을 국민 눈높이에 맞게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태의연한 ‘카더라식’, ‘막무가내식’ 인신공격과 음해, 도 넘는 국정 발목잡기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장관 후보자들을 향해 “진솔한 답변으로,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고 준비된 역량과 실천의 의지를 잘 설명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처럼 민주당이 인사청문회 기준을 밝힌 가운데, 국민의힘의 일부 장관 후보자를 향한 공세에 대해선 ‘국정 발목잡기’로 규정하며 엄호에 나서고 있다.
박상혁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에서 여러 거짓 선동과 발목잡기로 공세를 해오고 있다”며 “이런 부분과 관련해선 민주당에서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했다.
특히 ‘갑질 의혹’이 불거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국민의힘의 비판이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선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바탕으로 한 악의적인 신상 털기이자, 명백한 흠집 내기에 불과하다”고 맞섰다.
다만 ‘한 명의 낙마도 없다’고 강조하던 입장에 대해선 일각에선 미묘한 기류 변화도 읽힌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전날(13일) KBS 1TV ‘일요진단 라이브’에 나와 “후보자가 어떻게 소명하는지 들어보고 도무지 납득되지 않는다면 심각하게 고려할 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칙적으론 (대통령의 인사권을) 뒷받침해야 옳다”면서도 “국민 눈높이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소명이 안 되는 문제라고 한다면 저희가 한 번 더 고민해야 할 대목”이라고 언급했다.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능하면 전원 낙마 없이 전원 통과하는 게 희망 사항”이라면서도 “언론에선 ‘전원 낙마 없다’고 보도하는 것 같은데, 그렇지는 않고 낙마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에서도 일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어떤 (후보자의) 경우는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 일이 있었구나’하는 분들도 있다”며 “과거에 낙마했던 후보자들과 비교해 볼 때, 어떤 수준인가 이런 것들도 점검해 보고 있다. 청문회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청문회가 끝난 이후에 국민 여론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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