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나도 대학생이었는데..." 베테랑이 된 장슬기, 세대 교체 중심에서 후배들에게 전하는 진심 [MD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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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슬기./화성종합경기타운=노찬혁 기자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 장슬기가 13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진행된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본과의 경기에서 돌파를 하고 있다./화성종합경기타운=곽경훈 기자

[마이데일리 = 화성종합경기타운 노찬혁 기자] 대학생 신분으로 처음 여자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던 장슬기가 어느덧 팀의 고참이 되어 후배들을 이끄는 리더로 거듭났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일본과의 2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표팀은 전반 37분 선제골을 내줬다. 아이카와 하루나의 침투 패스를 받은 나루미야 유이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끌려가던 한국은 후반 41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문은주가 측면을 돌파한 뒤 올린 크로스를 정다빈이 원터치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장슬기는 "먼저 실점을 해서 따라가는 게 힘든 경기였지만 예전에 비해 먼저 실점해도 따라가는 힘이 생긴 것 같아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아직 어리고 경험이 많이 없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보완하고 계속 경험을 쌓다 보면 그 부분은 자연스럽게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 장슬기가13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진행된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본과의 경기에서 슛팅을 시도하고 있다./화성종합경기타운=곽경훈 기자

후반 들어 장슬기는 공격 본능을 마음껏 펼쳤다. 신 감독이 포메이션을 4-4-2에서 3-5-2로 변경하면서 장슬기를 윙백으로 배치했고, 장슬기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유효슈팅 2회를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장슬기는 “윙백에서 공격적으로 나갈 때 나를 받쳐줄 동료들에 대한 믿음이 있다. 수비수로 포지션을 바꾼 지는 오래됐지만, 몸에 배어 있는 본능이 남아 있어서 공격에 나서면 자연스럽게 그런 움직임이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1994년생 장슬기는 이제 대표팀에서 고참급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신상우 감독이 세대 교체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장슬기뿐 아니라 지소연, 이금민 등 베테랑 선수들이 팀에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 장슬기가13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진행된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본과의 경기에서 슛팅을 시도하고 있다./화성종합경기타운=곽경훈 기자

장슬기는 "어린 친구들 보면 내가 처음 들어왔을 때가 생각이 난다. 그때 나도 대학생이었다. 뭔가 많이 알려주고 싶고, 하는 행동이 너무 귀여워서 화내지도 못하겠다. 은퇴하기 전까지는 나와 (지)소연 언니, (김)혜리 언니, (이)금민이가 잘하는 플레이를 많이 알려주고 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동아시안컵 우승 가능성을 이어갔다. 마지막 대만전에서 5점 차 이상 승리를 거두고, 중국과 일본이 비기면 한국은 2005년 이후 20년 만에 정상에 오르게 된다. 신 감독은 이미 총력전을 예고한 상황이다.

장슬기는 "일주일 동안 세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당연히 힘들고, 지치고, 아프다. 그러나 그런 걸 넘기고 이겨내야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다. 만약 내가 경기에 뛴다면 더 열심히 뛸 것이다. 체력적인 부담은 있겠지만 나는 정신력이 강하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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