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CJ제일제당(097950), 올리브영, 깨끗한나라(004540) 등 국내 대표 소비재 기업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식의 세계화를 이끄는 '비비고 K-치킨'은 호주 대형 유통망에 첫 발을 내딛었고, 올리브영은 글로벌몰을 통해 K-뷰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깨끗한나라는 미국 전역에 60억원 규모의 화장지 공급 계약을 성사시키며 생활용품 분야의 글로벌 확장을 가시화했다.
CJ제일제당이 호주에서 K-치킨을 처음으로 선보이며 'K-푸드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코리안 스타일 치킨'을 호주 1위 대형마트 울워스(Woolworths)에 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현지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호주에 비비고 치킨이 판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제품은 '비비고 코리안 스타일 치킨 양념맛·소이허니맛(bibigo Korean Style Fried Chicken with Sweet & Spicy Sauce·Soy Honey Sauce)' 2종이다. 집에서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로 쉽게 조리할 수 있는 제품으로, 닭고기와 별도로 포장한 한국식 양념치킨과 간장치킨 맛 소스를 소비자들이 기호에 맞춰 양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울워스에 이어 또 다른 현지 대형마트 체인인 IGA에서도 다음달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비비고 코리안 스타일 치킨'은 현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신선한 재료 수급 등을 위해 현지생산 체계를 구축했으며, 이를 통해 향후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지속 선보일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호주 인기 제품인 '비비고 야채만두'도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3년 처음으로 현지에서 생산한 '비비고 왕교자'를 선보였다. 이 후 찐만두, 홈스타일 만두 등으로 생산 품목을 늘린 뒤, 지난해 3월에는 '비비고 썰은 배추김치'도 현지생산을 시작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차유진 CJ제일제당 오세아니아 법인장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비비고 K-치킨'을 호주 소비자들에게도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을 통해 한국 식문화를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올리브영 글로벌몰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K뷰티 대표 플랫폼으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은 올해 상반기 K뷰티 역직구 플랫폼 '올리브영 글로벌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글로벌몰 주문 건수도 60%가량 늘었다. 특히, 지난 5월31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된 '올리브영 서머 세일' 기간에는 매출이 전년 대비 200% 가까이 급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마데카소사이드, 히알루론산, 콜라겐 등 '성분 뷰티'가 글로벌에서도 각광받으며 특정 성분들이 함유된 스킨케어, 선케어, 마스크팩, 토너패드와 같은 K뷰티 상품들이 행사 중 상위권을 차지했다. 회원 수도 6월 말 기준 335만 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300만 명을 돌파했다.

올리브영 글로벌몰 상승세를 견인한 국가는 단연 미국이다. 전체 매출 중 절반 이상이 미국에서 발생했으며, 상반기 매출 증가분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미국 외 국가의 성장세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매출 기준으로 영국은 올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00% 이상 증가했고, 일본은 180% 올랐다. 말레이시아(256%), 필리핀(138%), 싱가포르(191%) 등 동남아 권역 성장폭도 눈에 띈다. 전 세계적으로 K뷰티 인기가 증가하면서 K뷰티 전문 플랫폼을 통한 직구 수요도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올리브영은 급증하는 글로벌 주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인 물류 인프라 강화에 나섰다. 지난 1일(현지 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페덱스 월드 허브에서 올리브영은 글로벌 특송기업 페더럴 익스프레스 코퍼레이션(FedEx)과 한-미 특송 및 미국 내 물류 서비스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서정주 올리브영 SCM센터장과 질 브래넌(Jill Brannon) FedEx 부사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이 자리에 참석한 가운데 양사는 K뷰티 글로벌 물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올리브영은 전 세계 K뷰티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향후 미국 외에도 국가별 현지 물류 체계도 적극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올리브영은 글로벌 온오프라인 인프라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 K뷰티 브랜드의 성장 기회를 함께 넓혀가고 있다. 6월 말 기준 글로벌몰 입점 브랜드는 약 1200개로, 2019년 론칭 당시 130개에서 9배 이상 증가했다. 글로벌몰이 국내 인디 브랜드와 해외 소비자들의 접점 확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올리브영은 일본 3900엔, 미국 등 그 외 지역 60달러와 같이 낮은 무료배송 기준을 유지하고 현지 물류망을 통해 글로벌 고객과 국내 인디 브랜드를 잇는 창구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올리브영은 글로벌몰 전반에 걸쳐 사용자 편의성과 접근성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구글 및 애플을 비롯해 아시아 주요 메신저 '라인(LINE)'을 통한 간편 가입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방한 외국인이 귀국 후에도 K뷰티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주요 매장에 글로벌몰 가입 벤딩머신(자판기)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몰 신규회원 중 약 30%가 벤딩머신을 통해 유입되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글로벌몰의 성장은 단순 매출 확대를 넘어 중소 K뷰티 브랜드가 해외 고객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K뷰티 대표 플랫폼으로서 브랜드들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글로벌 유통 인프라를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깨끗한나라가 미국 전역에 약 60억원(440만 달러) 규모의 화장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프리미엄 K-생활용품의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했다.
이번 수출은 깨끗한나라 최현수 대표가 '2025년 글로벌 시장 공략 원년'으로 삼고 추진해 온 전략적 행보가 본격적인 결실을 맺은 사례로, 공급 과잉과 가격 경쟁이 심화된 국내 시장을 넘어 북미라는 새로운 성장 거점을 확보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미국 내에서는 유통망 불안정과 프리미엄 위생용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산 생활용품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는 흐름과 맞물려 깨끗한나라 제품이 현지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깨끗한나라는 이러한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미국을 글로벌 경영 전략 실현의 핵심 수출 거점으로 설정하고 전방위적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깨끗한나라는 지난 2월, 미국 서부 최대 도시 LA지역에 화장지 PB를 처음 선보였으며 현지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6월에는 물티슈 PB까지 출시했다. 이러한 서부 지역에서의 초기 납품 성과와 고객 반응을 기반으로 7월에는 공급 범위를 미국 전역으로 확대하는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내 본격적인 유통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단발성 납품을 넘어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공급망 구축에 성공한 셈이다.
특히 이번 계약은 단순한 수출 확대를 넘어 깨끗한나라가 추진해 온 글로벌 유통 전략이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향후 깨끗한나라는 화장지뿐만 아니라 물티슈, 여성용품, 유아용 및 성인용 기저귀 등 다양한 생활용품군으로 제품군을 넓히며 미국 현지 소비자들의 니즈에 대응할 예정이다.
한편, 깨끗한나라는 동남아 시장에서도 공격적인 유통 확대 전략을 전개 중이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대표 H&B 스토어인 가디언(Guardian) 매장 260여 곳에 디어스킨 에어엠보 라인 4종을 선보였으며, 올해 6월 동남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Shopee)에 순수한면 생리대를 론칭했다. 7월에는 홍콩 드럭스토어 매닝스(Mannings)에 디어스킨 생리대를 입점하며 아시아 시장 내 위상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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