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너 때문에 수명이 줄어들었다.”
한화 이글스 마무리투수 김서현(21)은 전반기 42경기서 1승1패22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했다. 세이브 부문 4위에 올랐다. 시즌 초반 갑자기 맡은 마무리 보직. 그러나 김서현은 작년부터 착실히 셋업맨 경력을 쌓으며 마무리 수업을 받아왔다.

김서현은 150km대 중~후반의 빠른 공을 구사한다. 그런데 폼이 스리쿼터다. 팔이 옆에서, 낮게 나오기 때문에 타자들이 치기 상당히 까다롭다. 물론 그 역시 사람이라 종종 커맨드가 흔들리고 볼넷을 내주는 등 힘겨운 승부를 한다.
그래서 피드백이 중요하다. 양상문 투수코치와 투수 선배들, 때로는 김경문 감독과도 소통을 한다. 김서현은 12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올스타전이 열리기 전 “감독님과 코치님은 항상 믿음을 준다. 내가 잘 안 되는 날에도 잘하고 있다고 해준다. 자신감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해 계속 도와준다”라고 했다.
최재훈, 이재원 등 베테랑 포수들, 투수 선배들은 격려도 해주고, 때로는 장난 식으로 꿀밤까지 준다고. 김서현은 “장난 식으로 얘기하신다. 장난 칠 땐 ‘너 때문에 수명이 줄어든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라고 했다.
마무리의 특성상 흔들릴 땐 곡예피칭을 할 수밖에 없으니, 지켜보는 동료들은 피가 마를 수밖에 없다. 그만큼 중요한 보직이고, 책임감, 부담감이 뒤따른다. 극복하고 잘 해내는 건 오로지 김서현의 몫이다. 올해 처음으로 마무리를 맡았고, 마무리의 삶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이다.
한화 역대 최고 클로저는 단연 구대성이다. 214세이브로 한화 소속 최다 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KBO리그 통산 세이브 5위이기도 하다. 그 다음으로 지난 시즌을 앞두고 은퇴한 정우람이다. 정우람은 197세이브로 KBO리그 통산 세이브 6위다. 한화에서 따낸 세이브는 135개다.
김서현은 한화에서 롱런할 만한 마무리다. 이제 막 마무리를 시작한 선수에게 구대성이나 정우람을 들이댈 순 없지만, 대성할 가능성과 잠재력만큼은 최근 그 어떤 투수보다 낫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해외 진출, FA에 의한 이적 가능성 등의 변수가 없다면, 한화는 향후 수년간 마무리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평가다.

김서현은 "전반기를 돌아보면서 후반기에 좀 많이 보완하려고 하고 있고, 후반기에도 계속 잘 막는 게 목표다. 체력도 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다른 부분도 더 보완해서 후반기에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생각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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