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가 던져준다고 했는데 안 보여서…” 디아즈 배팅볼 투수 즉흥 선택? 그래서 홈런킹, 오히려 좋아[MD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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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 프라이데이 컴투스프로야구 홈런더비. 삼성 디아즈가 우승을 차지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대전=한혁승 기자 hand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강민호가 던져준다고 했는데 안 보여서…”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29)가 올스타 홈런더비 우승을 차지했다. 디아즈는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올스타 홈런더비 예선서 11개, 결승서 8개의 홈런을 쳤다. 결승서는 박동원(LG 트윈스)을 1개 차로 눌렀다.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 프라이데이 컴투스프로야구 홈런더비. 삼성 디아즈가 비거리상을 수상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대전=한혁승 기자 handoto@mydaily.co.kr

이번 홈런더비는 기존의 OUT 카운트 제한에 시간제한까지 더해 매우 흥미진진하게 진행됐다. 더구나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는 우측 외야에 몬스터월이 있다. 좌타자 디아즈에겐 불리한 조건. 그러나 디아즈는 몬스터월을 비웃기라도 하듯 홈런을 펑펑 때렸다.

디아즈는 “기분이 너무 좋다. 이게 첫 홈런더비다. 강민호가 던져준다고 했는데 안 보여서 급하게 찾다가 (1군)매니저가 던지기로 했다. 야구장 오는 길에 매니저가 던져주기로 했다. 매니저가 항상 경기 전 운동시간에 BP를 던져준다. 결정은 쉬웠다”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즉흥적인 선택이 디아즈를 홈런킹으로 만들었다. 홈런더비는 치는 사람만큼이나 던져주는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 타자가 평소에 홈런을 잘 치는 코스로 잘 던져줘야 한다. 단, 우승상금은 1군 매니저에겐 못 나눠주고 전액 아내에게 주기로 했다.

몬스터월의 존재감은 당연히 알고 있었다. 디아즈는 “너무 높아서 걱정했다. 공을 띄우는데 자신 없었다. 열심히 해보려고 했다. 제발 더 뜨라고 주문을 걸었다. 더 띄워야 우승할 수 있으니 노력했다”라고 했다.

결승 상대는 박동원이었다. 그러나 디아즈는 사실 안현민(KT 위즈)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았다. “박동원은 힘도 좋은 타자라서 결승에 올라왔을 땐 재밌는 매치가 될 것 같았다. 파이널이라서 서로 지친 상태였다”라고 했다.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 프라이데이 컴투스프로야구 홈런더비. 삼성 디아즈가 홈런을 치고 있다./대전=한혁승 기자 handoto@mydaily.co.kr

예선서 탈락한 안현민에겐 위로를 건넸다. 디아즈는 “내가 본 선수들 중 가장 힘이 좋은 선수다. 운이 없어서 떨어진 것 같다. 솔직히 잘 할 줄 알았는데…다음에 기회가 되면 잘할 것이다. 좋은 힘을 갖고 있는 타자다. 조급하지만 않으면 담장을 언제든 넘길 수 있는 타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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