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홍명보호가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 홍콩과 경기에서 예상 밖으로 고전했다. 엉덩이를 뒤로 빼고 수비에 치중한 홍콩을 쉽게 요리하지 못했다. 전반 27분 강상윤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좀처럼 추가골을 만들지 못했다. 계속 공격을 시도했지만 실속을 못 챙겼다. 홍콩의 밀집수비에 막혀 공격 정확도가 떨어졌다.
후반전 초반까지 1-0 상황이 이어지자 홍명보 감독이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17분 미드필더 김진규를 투입했다. 김진규는 중원에서 공격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임무를 맡았다. 그라운드를 밟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홍콩 밀집수비에 균열을 가하기 위해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후반 21분 중거리 슈팅으로 홍콩 골문을 위협했다.
김진규의 중거리 슈팅은 큰 위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홍콩 골키퍼의 방어벽에 막혔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1분 뒤 한국의 추가골이 터졌다. '밀집수비를 깨뜨리기 위해서는 중거리포를 때려야 한다'는 축구계 명언이 통한 셈이다. 왼쪽에서 문선민이 크로스를 올렸고, 이호재가 헤더로 마무리를 지었다. 타이트했던 홍콩 수비가 순간적으로 틈을 보였고, 태극전사들이 마침내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7일 중국과 1차전에 뛰지 않은 11명의 선수가 홍콩과 2차전에 선발로 나섰다. 수비에 집중한 홍콩의 골문을 계속 두드렸으나 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실속을 못 챙기는 답답한 상황에서 홍명보호는 중거리포로 활로를 뚫었다. 김진규의 중거리포로 홍콩 수비진이 순간적으로 주춤거리게 만들었고, 곧바로 측면 크로스에 이은 헤더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홍콩은 약체다. 한국보다 몇 수 뒤진다. 개인 능력에서 떨어지는 부분을 만회하기 위해 전술과 전형을 수비적으로 짜 한국과 맞섰다. 밀집수비로 자기 진영에서 공간을 좁히며 한국의 공격 정확도를 떨어뜨렸다. 볼 점유율에서 20%대에 그쳤으나 전반전에 단 1골만 내주며 선전했다. 일본전 1-6 대패 때와 달리 괜찮은 수비 조직력을 보였다.
그러나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인 후반전 중반 무너졌다. 김진규의 중거리포에 틈을 보이고 말았다. 한국은 답답한 흐름 속에서 선수 교체와 중거리포 시도로 돌파구를 찾고 2-0으로 승리했다. 기대만큼 시원하게 이기지 못했지만, 약체의 밀집수비를 깨뜨리는 정석을 실천하며 승전고를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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