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막바지에 정말 불안불안했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11차전 홈 맞대결에 앞서 전반기 최소 3위를 확보한 것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초반 롯데의 스타트는 최악이었다.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침체에 빠지면서 한때 '꼴찌'로 추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롯데는 완전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황성빈, 나승엽, 윤동희, 손호영, 장두성, 고승민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하는 연쇄적인 악재를 겪었지만, 김동혁과 한태양, 박찬형 등의 유망주들과 전준우, 김민성, 정훈 등 베테랑들이 이들의 공백을 최소화시켰다.
그 결과 롯데는 지난 9일 두산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5-4로 승리했고, 4위에 랭크돼 있는 KIA 타이거즈가 '선두' 한화 이글스에게 무릎을 꿇으면서, 롯데는 지난 2012년(당시 2위) 이후 무려 13년 만에 전반기를 3위권 이내로 마치게 됐다. 정확한 데이터 집계가 2003년부터 이뤄진 까닭에 구단 역대 두 번째 기록인지는 알 수 없으나, 2003년 이후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2012년에 이어 두 번째에 해당되는 성적이다.
특히 김태형 감독은 전날(9일) 경기가 끝난 뒤 물 폭탄을 맞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이호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빠미소를 지었는데, 그만큼 중요한 경기를 잡아낸 것에 대한 기쁨이었다. 사령탑은 이호준에 대해 "귀엽잖아. 강단도 있고, 아주 배포도 있다"며 "할 건 다 하더라"고 흐뭇하게 웃었다.
이어 김태형 감독은 전반기 3위에 대한 물음에 "선수들끼리도 '우리 이렇게 잘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라며 "사실 감독이 봤을 때 막바지에 정말 불안불안했다. 지금 타선에서 레이예스와 전준우가 못 치면, 뒤쪽엔 칠 선수가 거의 없다. 빅이닝을 가져오고 7~10점씩 난 경기가 거의 없다. 어떻게 보면 짜내기를 했었다. 전체적인 타격 기록은 좋지만, 감독 입장에서는 딱 보이는 게 있었다"고 말했다.



"타순을 봤을 때 그림은 굉장히 안 좋았다. 안 좋았는데, 우리에게 뭔가 좋은 기운이 있는 것 같다. 점수를 낼 때도 탁 내고, (박)찬형이나 어린 선수들이 잘 해줬다. 물론 맥없이 지는 경기도 있었고, 아까운 경기도 있었다. 하지만 전반기를 쭉 돌아봤을 때 정말 아까운 경기는 3~4경기 정도인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10일 경기 결과에 따라 롯데는 최대 공동 2위로 전반기 마감을 노려볼 수 있다. 하지만 전반기를 최소 3위를 확정지었다고 하더라도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다. 이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후반기가 진정한 승부처인 까닭이다. 그만큼 현재 6위까지는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연패에 빠지면 순위는 순식간에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은 "시즌이 끝날 때도 최소 3위로 끝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웃으며 "(후반기에는) 더 좋아질 것 같다. 특히 이번에 (홍)민기가 가장 큰 역할을 해줬다. (이)민석이도 잘해주고 있지만, 홍민기가 정말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일단 롯데는 후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유는 부상자들의 복귀가 임박한 까닭이다. 허벅지 부상을 당했던 윤동희는 지난 9일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하며 복귀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손호영도 후반기가 시작된 후 길지 않은 시일 내에 1군으로 돌아올 수 있으며, 고승민도 후반기에는 1군 무대로 복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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